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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분기별 추이로는 회복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6402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분기에도 비슷한 이익을 냈다. 그러나 3분기부터 반도체 적자가 줄어들며 2조4335억원을 달성했다.
DDR5 등 차세대 제품 외에 레거시 제품의 가격 반등 효과로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이익이 회복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향 DDR4 8Gb 범용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에 전월 대비 15.38% 상승한 뒤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3.33%, 6.45% 비싸졌다. 비교적 수요 회복이 더딘 낸드플래시도 메모리카드 및 USB향 128Gb MLC 제품 기준 △10월 1.59% △11월 5.41% △12월 6.02% 뛰며 가격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커졌다.
감산 효과로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더 오르기 전 메모리를 비축하려는 수요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일각에선 삼성전자 D램사업이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D램 사업 이익으로 9000억원을, SK증권은 8000억원을 예상한다. 메리츠증권은 D램 사업의 예상 이익을 1조2000억원까지도 올려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으로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작년 4분기는 반도체 실적의 회복이 보다 두드러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늘고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면서 DS부문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D램은 4분기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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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생활가전과 TV 등 LG전자 주력사업의 연말 수요가 다소 부진했고 해가 넘어가기 전 재고처리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 전망치가 꾸준히 낮아진 상태다. 실제 1개월 전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624억원이었고 3개월 전에는 8874억원이었다.
일부 사업부는 적자도 예상된다. TV담당 HE사업본부의 경우 약 1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추정되고 1000억원대 적자를 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IT 수요 부진 여파가 이어지는 BS사업본부 역시 4분기 적자 가능성이 크다. BS사업본부는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제품을 담당한다. LG전자 핵심사업인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는 지난해 1~3분기 각각 수천억원대의 이익을 냈지만 같은 해 4분기에는 수백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는 4분기에 연말 재고조정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하는 편인데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고물가와 고금리로 수요부진이 심화하며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며 “특히 TV는 적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모두 예상보다 수요가 약했다”며 “새해에도 가전과 TV 수요의 회복 강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