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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업권의 주요 보험사 5곳으로 좁혀봐도 손보사 톱5의 순익이 생보사 톱5의 순익보다 2배가량 높았다. 국내 주요 손보사로 꼽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의 순익은 4조7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업계 자산 기준 톱5인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의 순익은 2조1726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향후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실적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통적으로 생보업계에서 많이 팔아 온 종신보험·연금보험이 인구 감소, 핵가족화 등 사회·인구학적인 변화로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IFRS17 상에서도 생보사보다는 손보사의 상품군이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사 성적표는 IFRS17에서 주요 이익 지표로 불리는 계약서비스마진(CSM)에 따라 갈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 CSM은 손보사들이 많이 팔고 있는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부채에서 나눠 인식하는 과정에서 CSM이 보험사 순익으로 잡히는데, 납입기간이 짧을수록 순익으로 인식되는 규모가 더 클 수밖에 없어서다.
통상 CSM 규모가 크면 실적이 좋다고 예상이 가능한 셈이다. 예컨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CSM은 12조6549억원으로, 같은 삼성 계열사이자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CSM(11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그 결과 순익 역시 삼성화재(1조2166억원)가 삼성생명(9742억원)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계속해서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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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준 상보사 톱5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460만원이다. 전년 동기(4940만원) 대비 증가율은 10.5%로 손보사보다 높았지만, 절대액으로는 손보사보다 120만원 적었다.
평균급여 기준으로 보험사 10곳 중 가장 높은 곳은 손보사 메리츠화재(8200만원)였다. 이어 신한라이프(6700만원), DB손해보험(5900만원), 한화·농협생명(5300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