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트레이닝센터(NFC)와 가까운 주상복합
주민과 스스럼없이 지내 `프로일산러`로 통해
최근 전용 127㎡, 8억원에 매매 거래 이뤄져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벤버지`(벤투+아버지) 파울루 벤투(포르투칼) 감독이 4년 여정을 마무리하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결별한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벤투 감독은 수도인 서울에서 생활해 온 다른 외국인 감독들과 달리 경기 일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지난 4년 여 간 지내왔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측은 “벤투 감독이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와 가까운 일산에 집을 얻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과의 이별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 이웃으로 지냈던 주민들도 특별한 방법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보배드림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벤투 감독이 살던 일산 아파트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파울루 벤투 감독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벤투 감독의 일상(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8일 일산 요진와이시티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현수막 여러 개가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대한민국 16강 진출!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벤투 감독님의 이웃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벤투 감독님, 코치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한 모든 기억이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16강 진출 축하!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 벤투 감독님, 코치님!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벤투 감독의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로도 적혀 있었다.
| 일산 요진와이시티 정문(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위치한 요진와이시티는 2016년 지어진 단지로 최고 59층 총 2404세대(총6개동) 규모다. 지하철 3호선 백석역을 중심으로 주거 단지가 잘 형성돼 있고 대형 쇼핑몰 코스트코, 롯데아울렛 등 상권도 굉장히 발달돼 있다. 네이버 부동산 정보에 따르면 최근 전용면적 127㎡(19층)이 8억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4년여 간 벤투 감독은 인근 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냈던 걸로 알려졌다. 목격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단지 내 쇼핑몰, 백화점 등에 자주 등장했다. 팬들의 사인이나 사진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벤투 감독은 `프로 일산러` 생활을 정리한 뒤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미 지난 9월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사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있고, 선수들도 항상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결정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여러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한국 대표팀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이라는 나라는 내 경력에 늘 연관이 돼 있었다. 이제 나의 사적인 인생, 기억에서도 한국은 항상 남아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