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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것) 등으로 대형 차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올해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좋은 성적을 얻고 있어 타호의 국내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대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원인이다. 국내에서 지난 5년간 SUV 등 레저용차량(RV) 판매가 크게 증가해 승용차량 수요의 약 10.9%가 세단에서 RV로 이전됐다. 세단의 판매 비중은 2015년 58.6%에서 지난해 47.7%로 축소된 반면 RV 차종은 2015년 41.4%에서 지난해 52.3%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차업계도 올해 R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차를 줄지어 선보이고 있다.
캐딜락은 초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했고 토요타도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지프도 브랜드 최초로 3열 좌석을 갖춘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출시했다. 국내 대표적인 패밀리카로 꼽히는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 대수 100만대를 돌파했다. 카니발은 올해 1~10월 누적 판매대수 6만6135대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타호는 큰 차체를 갖춰 패밀리카나 레저용으로 활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타호는 전장 5351mm·전폭 2058mm의 크기로 전장 5200mm·전폭 2000mm의 트래버스보다 넉넉하다. 미니밴인 카니발(전장 5155mm·전폭 1995mm)보다도 크다. 휠베이스는 3071mm로 카니발(3090mm)과 비슷하다.
타호는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타호는 북미 시장에서 600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 출시된 초대형 SUV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1억5357만원)나 미니밴인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6200만원~6400만원)보다 저렴하다.
타호는 5.3 가솔린과 6.2 가솔린, 3.0 디젤 모델이 출시 중인데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타호는 10단 자동변속기도 탑재했다. 5.3 가솔린 모델은 최대출력 355hp, 최대토크 53.0km·m, 6.2 가솔린 모델은 최대출력 420hp,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타호는 내년 1분기 중 출시를 예정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엠본사와 협의해 어떤 모델을 출시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