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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의 자동차업체 테슬라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테슬라의 대표적인 적자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사실상 파나소닉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 공장에서 300억엔(약 308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미국 뉴욕주(州) 버팔로에 있는 테슬라의 태양광 공장에 투자하게 된다. 뉴욕주 버팔로 공장 부지는 테슬라의 자회사인 솔라시티가 보유하고 있었지만, 테슬라와 솔라시티가 합병하면서 테슬라의 관할이 됐다.
파나소닉이 버팔로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과 모듈을 만들어 테슬라에 전량 납품하는 사업이다. 사실상 테슬라와 태양광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셈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태양광 사업에 고민이 많았다. 성장세가 높았지만, 그만큼 적자폭이 컸다. 테슬라와 합병하기 전 솔라시티의 지난해 적자는 7억6900만달러에 달했다.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은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무상으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주고, 수십년에 걸쳐 장기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일종의 자동차 할부와 비슷하다. 초기 투자비를 건질 때까지 오랜 기간 적자를 감내하며 버텨야 하는 사업 구조다.
가뜩이나 전기차 사업의 적자에다 솔라시티와의 합병으로 태양광 적자까지 떠안은 테슬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파나소닉의 투자 결정으로 테슬라 태양광사업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테슬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B. 스트라우벨은 “태양광 부문에서 파나소닉과 함께 일하면 우리는 생산 효율을 높이고 믿을만한 태양전지와 모듈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은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의 친환경 사업의 정점에 있는 사업이다.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전기도 결국 석탄이나 석유를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머스크는 “그 같은 의견 때문에 우리가 태양에너지 (관련 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는 태양광사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파나소닉과 테슬라는 각별한 관계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베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에 들어갈 베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테슬라와 함께 미국 네바다에 총 50억달러를 투자한 베터리공장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다.
파나소닉도 태양광사업의 해외 진출이 필요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일본 내 태양광 패널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기 때문이다. .
파나소닉의 투자 결정 발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4%가량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