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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기자]도둑을 막아라..자전거 자물쇠의 진화

김영환 기자I 2015.04.12 03:00:00

자전거 인구 2명 중 1명이 도난 경험
일반 락에서부터 블루투스 기능 이용한 도난 방지기까지
자전거 등록제는 언제? 근본적 대책 필요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자전거를 타기 좋은 날씨가 되면 늘어나는 자전거 인구만큼 자전거 도둑도 늘어난다. 검찰청의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집계된 자전거 도난범죄는 1만5774건에 달한다. 2008년 4915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자전거 이용자의 53%가 도난을 경험했다는 통계도 있다.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운송이 편한 데다 자체 보안 시스템이 없어서 도난 위험성이 크다. 최근 들어 자전거 가격이 점차 고가로 올라서면서 자전거를 지키는 방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일단 자전거 주차장은 이동 인구가 많은 곳에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도둑들의 심리도 번잡한 곳보다는 한적한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동 인구가 적은 곳에 놓인 자전거가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적어도 쇠톱으로 자물쇠를 자르거나 자전거 부품을 해체하는 행위는 번잡한 곳에서는 불가능하다.

자전거를 보관하는 곳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도 자전거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전거가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면 도난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쓸 일이 없어 장기간 둬야 한다면 가능하면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자물쇠가 나오는 만큼 이를 2,3중으로 활용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많이 쓰이는 케이블 형태의 케이블락이나 가벼워 쓰기 편한 코일락, U자 모양의 U락, 절단기로 자르기 어려운 사관절락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많다. 이를 2중 3중으로 설치하면 도난 당할 확률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물쇠도 최근 들어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디지털키로 자물쇠를 해제하는 방식으로 사전 등록된 제품은 분실을 당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추적할 수 있다. 자물쇠 제거하려할 때는 80데시빌의 경보음이 작동하기도 한다.

자전거를 모두 등록제로 전환해 보다 근본적으로 도난을 막자는 움직임도 있다. 자전거를 자동차처럼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전산 관리하는 제도다. 일본이나 덴마크, 네덜란드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나 강제성이 없어 확실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자전거 등록제는 행정적인 안전망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분실당하면 지레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줄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등록제 시행 결과 2002년 16%에 이르던 자전거 분실률이 2008년 8%로 낮아지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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