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퇴행성관절염, 성체줄기세포로 치료한다

이순용 기자I 2014.04.10 06:46:03
[권오룡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부원장] 얼마 전 줄기세포의 현주소를 다루는 방송이 방영되면서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줄기세포가 재생 의학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크론병 등의 난치병 치료뿐만 아니라 관절염 분야에도 적극 활용되면서 질환 치료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의 수술적 방법들과 다르게 질환을 발병시키는 근원을 찾아 치료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는 노화로 인해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다시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에는 정해진 장기나 조직 등 각 표적기관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다. 성체줄기세포의 분화능력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가 바로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이다. 이러한 성체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지방 골수 및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이 가능하다.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엉덩이 뼈에서 채취하여 손상된 연골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지방 줄기세포 치료 또한 엉덩이나 둔부의 지방에서 채취한 지방 줄기세포를 주사나 내시경으로 직접 주입한다. 골수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15세 이상에서 50세 이하의 연령층에서만 주로 시행된다. 고령의 환자들은 골수에서 채취할 수 있는 줄기세포 수가 많지 않으며 세포 자체의 재생 능력도 떨어져 치료 효과가 줄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건강한 골수를 채취할 수 있는 비교적 젊은 환자들만 시술받을 수 있다.

지방 줄기세포는 전체 세포 수의 10%를 차지할만큼 골수에 비해 추출할 수 있는 지방 세포의 양이 풍부하다. 때문에 지방 줄기세포로 웬만한 연골손상을 치료하는 데 충분히 쓸 수 있다. 또한 골수같은 다른 부위의 줄기세포에 비해 노화되는 정도가 더뎌 고령의 환자들도 젊은 사람의 세포와 비슷한 재생능력을 보인다.

제대혈 줄기세포는 타인의 제대혈에서 나온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손상된 연골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미세구멍을 낸 뒤 그 구멍을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로 채운다. 9㎝² 정도의 연골 손상까지 치료 가능해,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의 환자도 시술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회 시술로 연골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러한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 손상이 비교적 경미한 관절염 초·중기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면,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수술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때문에 연골을 재생시켜 관절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파악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연골 손상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과체중과 비만은 무릎에 2~3배 이상의 하중을 주기 때문에 연골이 손상되어 퇴행성관절염을 발생시키기 쉽다. 따라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하체 근력운동을 통해 무릎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걷기와 자전거, 수영 등은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력을 증가시키는 운동으로 일주일에 3~4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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