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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에 네비까지…스마트 안경 시장도 정조준하는 中기업

김소연 기자I 2025.01.27 08:00:00

바이두·샤오미 등 대기업 외 스타트업도 진입
스마트안경·AR 안경 내놓으며 시장 장악 노려
가볍고 일상생활에 친숙한 기능 탑재한 안경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예를 들어 스페인 소설을 읽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스마트 안경을 쓰고 궁금한 내용이 나오면 바로 번역을 해줍니다. 안경 오른쪽 프레임을 손으로 살짝 톡 쳐보세요. 사진이 찍힙니다.”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는 실시간 외국어 번역 기능을 제공하고, 네비게이션 기능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이 줄줄이 공개됐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혁신적인 스마트 안경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정조준하려는 모습이다.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었다.

중국 가전업체 TCL은 챗GPT를 기반으로 한 ‘레이네오X2’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AI 기능을 탑재해 3D 네비게이션에 더해 외국어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했다. 게임기와 연결해 몰입감 있는 게임 체험도 가능한데다가 39g으로 초경량인 점도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서 중국 기업인 엑스리얼 부스 앞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중국 기업 ‘엑스리얼’ 부스 앞에는 확장현실(XR) 경험을 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IDC에 따르면 엑스리얼은 지난해 소비자 AR·XR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약 50%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엑스리얼은 XREAL One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공간컴퓨팅 칩 X1을 탑재한 증강현실(AR) 안경이다.

CES 혁신상을 받은 할리데이(Halliday)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과 AI이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기업인 할리데이 스마트안경은 디지윈도우(DigiWindow)라 불리는 소형 프로젝터를 사용해 사용자 눈에 직접 이미지를 투사한다. 투사된 이미지는 스마트워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처럼 보였다.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역시 장점이다.

이 스마트안경은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고 AI 어시스턴트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안경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관람객들이 주목한 점으로 꼽힌다. 음악을 들으면서 스마트안경으로 가사도 볼 수 있고, 음성과 텍스트 변환, 메모도 가능하다. 40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기도 해 일상생활에서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주목받았다.

중국 기업인 로키드(Rokid) 역시 엑스리얼과 함께 스마트안경의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업체다. 로키드는 이번 CES에서 게이밍 중심 제품과 달리 AI 기능과 정보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둔 다목적 스마트안경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안경 자체에 AI와 대화할 수 있는 AI 칩을 탑재했다. 스마트 AR 안경을 선보여 CES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생김새는 일반 안경처럼 얇고 평평한 렌즈를 가졌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서 로키드 부스에 진열된 스마트안경. (사진=김소연 기자)
모지에(Mojie)라는 기업도 CES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다. AR 기능을 탑했고, AI 기능을 내장해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했다. 특히 49g의 초경량 설계로, 다색 스마트 안경을 제시했다. 스마트안경에서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여러 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어 번역, 카메라 등 기능마다 다른 색상을 제시하는 최신 제품을 이번 CES에 들고 나왔다. 모지에 역시 중국 기업으로 중국 광동성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중국에서는 바이두나 샤오미, 화웨이와 같은 대기업 외에도 다양한 중소규모 기업들이 AI 스마트안경, XR 안경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AI 안경을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글로벌기업인 애플이나 메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스마트 안경 산업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첨단 기술 산업 육성 정책 펼치고 있어, 스마트안경 시장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모지에 부스 모습(사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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