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찬바람 속 ‘트럼프 수혜’ 방산·우주 테마↑[펀드와치]

원다연 기자I 2024.11.17 08:30:00

국내 주식형 펀드 한주간 6.89%↓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며 대부분 종목 역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펀드 시장에서도 트럼프 수혜주로 손꼽히는 우주항공·방산 테마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1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주(9~15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일주일간 8.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iSelect 우주방산지수’를 기초지수로, 한화시스템(272210), 한국항공우주(0478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등을 담고 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5.05%), ‘PLUS 우주항공&UAM(4.43%)’ ETF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방산주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수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럼프 2기에서의 영향력이 부각하며 스페이스X 등 그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은 국내에서 우주항공 기업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89%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 모두 독식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되면서 대형 반도체주의 부진으로 크게 하락했다. 관세 및 기술 패권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업종의 우려가 커지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크게 하락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유럽신흥국의 수익률이 1.83%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소비재 섹터의 상승폭(1.39%)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12.76%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세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은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대표 트럼프 수혜주인 테슬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은행규제 완화 기대감에 JP모건 등 은행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NIKKEI 225는 트럼프 랠리가 단기 과열이라는 평가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EURO STOXX 50은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소폭 내렸다. 상해종합지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중 강경파인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억원 증가한 18조 2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72억원 증가한 32조 6372억원으로 집계됐고,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853억 감소한 147조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