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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이익 314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추정치를 27.5% 상회한 결과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3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2.1% 증가했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채권 운용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AM),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2116억원)과 삼성증권(2403억원)도 시장 추정치 대비 각각 16.7%, 16.6% 웃돈 3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31.6% 늘어난 52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부문 고객자산 순유입, 퇴직연금과 예탁자산 증가 등으로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어난 1조35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6% 웃돈 2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한 것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와 기업공개(IPO) 딜 흥행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증가한 덕이다. 또 연금과 해외주식 잔고의 꾸준한 외형적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증권사가 컨센서스를 웃돌며 좋은 흐름을 보는 이유는 7월과 8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관련 운용·평가 이익 발생했고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처리는 이제 거의 마무리된 국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 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으나, 시장 추정치와 비교해서는 5.6% 밑돌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절대 규모 측면에서 NH투자증권이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된다”며 “원인은 보수적인 운용정책과 연결 운용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윤곽이 드러난 현 시점에 이익 체력이 강한 증권사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금융주이지만 증권과 은행의 차이점은 실적의 안정성”이라며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주주환원책은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시너지 효과 기대가 가능하다. 증권주 투자 시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꾸준한 실적개선 여부도 따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거래소에서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총 3종목 포함됐지만, 지수 편입보다는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기에 각 사마다 계획 이행은 변함없다.
박 연구원은 “보험개혁회의 결과 발표(보험주 약세 요인) 등 금융주 업종 주도 섹터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4분기 증권주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최선호주) 등 IB 잘하는 회사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 다만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긴 어려우며,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으로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