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구소·기업 컨소시엄 꾸리고,
4년간 도심 속 충돌 경감 기술개발
"정확도 95%로 높여 국제표준 추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잇따른 전동 킥보드 인명 사고로 관련 안전 대책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보행자·킥보드 충돌을 최소화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 (왼쪽 5번째부터) 월트 다우닝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을 비롯한 연구진이 지난 5월 경기도 성남시 KETI 본원에서 보행자나 전동 킥보드 충돌 방지를 위한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ET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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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는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등과 손잡고 보행자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 충돌 방지를 위한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KETI는 앞서 SwRI를 비롯해 미국 조지아공대, ㈜에스유엠,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모비스, 이인텔리전스, 국민대 등 국내외 기업·연구소·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상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주한 ‘국제표준 대응 도심 내 환경기반 보행자·마이크로 모빌리티 충돌 경감 기술 과제’를 따낸 바 있다.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이선영 KETI 모빌리티플랫폼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4년간 보행자나 전동 킥보드처럼 갑자기 나타나는 물체를 빠르게 인식·예측해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 영상 기반 3차원 객체 인지 예측 및 충돌 경감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미 관련 기술은 일부 상용화돼 있지만, 보행자·킥보드 인식·행동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95% 이상으로 끌어올려 자율주행 분야 국제 표준 개정을 이끄는 게 궁극의 목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현 보행자 탐지 및 충돌 완화 시스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국제 표준(ISO 19237 PDCIVIS) 개정 움직임이 있는 만큼, 이번 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온다면, 국제 표준 개정 작업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세계 시장 경쟁력도 커질 수 있다.
신희동 KETI 원장은 “스마트폰 이용 보행자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고 증가에 따른 정부 차원의 안전 정책 강화에 깊이 공감한다”며 “KETI도 국내외 공동 연구를 통해 운전·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하는 글로벌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