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해당 이슈에 따라 업종별 주가가 엇갈리는만큼 글로벌 이슈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해상운임이 상승하며 해운주는 오르고. 부품 수급 우려에 테슬라와 함께 2차전지주는 내리고 있다. 대만 선거가 곧바로 극단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반도체, 방산 등 업종을 유의해 살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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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4%) 상승한 2525.99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코스피 업종들은 이날 주요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 홍해가 위협받는 가운데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해상 무역로인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중동 지정학 긴장이 고조됐다.
지정학적 갈등에 철강(-1.03%%)과 화학(-1.09%) 업종은 2차전지주 약세로 ‘파란불’을 켰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대, LG화학(051910), 포스코퓨처엠(003670)은 2%대, POSCO홀딩스(005490), 삼성SDI(006400)는 1%대 하락했다. 홍해를 비롯한 핵심 교역 항로가 군사분쟁에 휩싸이자 공급란 대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전기차 공장들이 중국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고 있는데, 홍해는 유럽과 중국을 잇는 주요 경로다. 이에 따라 홍해 봉쇄로 독일 내 차량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테슬라도 3%대 하락했다. 반면 물류난에 해상운임이 치솟은 가운데 흥아해운(003280)이 14%대 급등하는 등 해운주는 강세를 보였다. 운수창고업도 영향을 받아 0.79% 올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갈등에 따른 운송 차질 우려에 테슬라, 포드 등이 하락했고, 이와 함께 배터리 셀 가격 하락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홍해 리스크가 중소형 해운주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대만 선거, 미·중 분쟁 유의…반도체·방산 주목
지난 13일에는 친미(親美)·반중(反中)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대만 대선에서 승리하며 국내 투자자들도 셈이 복잡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이전까지의 국제 분쟁과 달리 이번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패권 전쟁 속 대만은 지리적 중요성과 더불어 인공지능(AI) 혁신 근간인 반도체 기술의 거점이기 때문에 더욱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며, 미국의 군사 재정정책 등에 영향을 미칠 경우 증시에 주요 변수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올해 코스피 관련 영향을 선제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관찰하며 대응해야 하는 변동성 요인이 발생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극단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섹터는 유의해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대만에게 일종의 경고 차원의 무력 시위, 경제적 제제를 가할 수 있지만 명분을 고려하면 무력 충돌, 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방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선거에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할 수 있고, 전 세계 국방 지출 확대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소외됐던 방위 산업 기업이 반사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