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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39480)는 생활비 부담을 던다는 지난 4일부터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많이 구매하는 40대 필수상품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한다. 40대 필수상품은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다.
롯데마트는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개 품목을 집중 관리 중이다.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영향을 바로 끼치는 상품을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연초부터 캐나다 업체와 릴레이 협의 끝에 작년보다 거의 3배에 이르는 물량을 선점해 삼겹살 구입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도 ‘가성비 초저가’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0일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을 선보이고 1차로 달걀·삼겹살·두부 등 신선식품 5종을 내놓았다. 수입 냉동 삼겹살 500g 2종은 9900원, 두부 300g은 120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와 가격경쟁력(두부의 경우 300g에 1300~2000원)에서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소포장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원래 편의점을 중심으로 1~2인가구용 소포장 상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대형마트도 이에 가세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한 수산류 중 소포장 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1월 대비 2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축산류와 채소류 상품군의 매출 비중도 각각 320%, 120% 늘었다.
반면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몰려든 고객들이 고물가로 다시 떠나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이 늘었지만 가격을 올리거나 품질을 떨어뜨렸다간 안 그래도 고물가로 신음하는 고객들만 이탈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외식업은 식자재, 인건비 등 전방위적으로 물가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무작정 가격을 올리면 저항이 생겨 최후의 방어선인 매출 타격까지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인건비 감소밖에 없다. 또 다른 외식업체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후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홀, 주방 운영에는 최소 인원만을 두고 튀김기 등 주방 조리 시설 등 자동화를 통해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 인상은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