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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생분해가 되지 않는다. 한번 생산된 플라스틱은 보통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씩 지구를 떠돌며 환경을 오염시킨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 정책에 몰두하는 와중에 배기가스 문제만큼 심각한 게 플라스틱 오염이다.
SK텔레콤이 생활 속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 없애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준호 SK텔레콤 ESG 추진 담당은 “우리나라에서 1년에 나오는 1회용 플라스틱이 33억 개나 된다고 해요. 세계 기준 3위죠”라면서 “그래서 지난해 플라스틱 컵 남용 문제를 해결하려고 환경부, 스타벅스, 행복커넥트 등과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를 만들었다”고 했다.
먼저 시작한 것은 ‘에코 제주 프로젝트’다. 제주 지역 스타벅스에서 다회용컵을 쓰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가 다회용컵을 스타벅스 매장에 비치하고, 사용한 컵은 스타벅스 매장 또는 제주공항에 설치된 무인 반납기에서 회수한다. 고객은 1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컵을 이용한 뒤 반납기에서 보증금을 환급받으면 된다. 제주지역 4개 시범매장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최근 서울시청 인근 중구, 종로구 지역 커피전문점 20여 곳,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에서도 시작했다.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내년에 스타벅스에서 서울 지역 570여 개 매장에 도입하면 서울에서만 1년에 1억1천 만 개의 1회용 플라스틱컵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다회용컵 이용 가능 매장과 반납기 위치 검색, 포인트 적립은 친환경 앱 ‘해피해빗’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초점 정부, 덜 나오게 하는 해피해빗”
환경부가 내년부터 ‘1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커피 매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회용 컵 보증금제 역시 커피를 주문할 때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미리 낸 돈을 받는 구조인데, 해피해빗 운동이 1년 정도 앞선 셈이다.
이 담당은 “우리의 다회용컵 프로젝트는 회수한 컵을 7단계로 고압세척하고 살균 소독해서 재사용하는 것으로 환경 보호와 세척장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면서 “정부 계획과 차이가 나는 것은 정부는 쓴 플라스틱 컵을 분해해서 실 같은 다른 플라스틱 재료로 재활용하자는 것이고, 우리는 플라스틱컵이 덜 나오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기업들이 역할 분담해 영속성 보장”
그가 ESG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일까. 이준호 담당은 “지속 가능한 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나 정부 예산으로 추진하면 예산 규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된다. 하지만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서로 역할을 분담해 프로젝트의 영속성을 보장한다.
그는 “이를테면, 커피 브랜드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을 사는 데 쓰는 비용을 줄이고 세척비를 분담하게 되면 영속성이 보장되고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의 일자리도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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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높이는 ESG, 구성원 행복이 핵심”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당장 성과를 인정받은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으로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탄소배출권 1,117톤을 인정받았고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으로부터 3년 만기 2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ESG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아 우대 대출을 받았다.
환경부가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줄인 효과를 인정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매년 약 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DBS그룹과 맺은 ESG 경영 연계 기업대출(ESG-linked loan)계약에는 앞으로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 효율 제고 같은 상호 합의한 ESG 성과를 통해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호 SK텔레콤 ESG 추진담당은 “우리가 ICT를 활용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 그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확실히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재무적 성과보다는 ESG 활동이 기업가치 제고에 훨씬 더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의 핵심은 지배구조와 구성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이사회 멤버들이 이런 정신과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사회가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이사회중심경영’과 ‘구성원 행복경영’이 ESG 활동의 핵심”이라고 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ESG 활동을 추구하는 주체인 임직원들이 힘들면 진정성이 사라지고 활동도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