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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디지털 혁신가로 불리는 장병규. 1996년 네오위즈를 만들었고 10년 뒤 평판 검색업체 첫눈을 창업, 네이버가 인수한다. 그해 크래프톤(옛 블루홀)을 창업해 2017년 ‘배틀그라운드’라는 세계적인 흥행작을 배출하고 이제 게임 대장주를 넘보고 있다. 그 사이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신산업 규제 혁신을 이끌었다. 기업, 정부, 시민단체가 모여 규제 개선에 대해 끝장 토론을 하는 ‘규제혁신 해커톤’도 그의 작품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금까지 창업가이자 혁신가로 남은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어공(어쩌다 공무원)’ 같은 삶을 살다 2019년 말 본업으로 돌아왔다. 26일 온라인 기업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은 여전히 당당하고 솔직했다. 내달 초 크래프톤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고 했다.
크래프톤의 공모희망가 범위는 40만~49만8000원. 시가총액 20조~24조원 규모. 공모희망가 하단으로 확정돼도 국내 게임 대장주에 오른다. 시가총액 18조원 안팎의 엔씨소프트를 넘어선다.
스타트업 25년 세월이 의미 있었던 이유
먼저 “크래프톤 때문에 한국의 상장회사에 처음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이 계셨다”며 “그런 검토를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스타트업과 게임에서 25년 이상을 일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유의미한 세월이지 않았나 한다”고 소회를 풀었다.
세계 시장에서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크래트폰의 경쟁력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평가했다.
장 의장은 “IPO 로드쇼 때 캐치프레이즈(구호)를 ‘세계를 만나는 방법(The way to meet the world)’이라고 했었는데,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가 아닌가 한다”며 “삼성전자도 한국만 바라봤으면 그런 시가총액과 규모가 나올 수 없지 않나. 그렇게 보면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역할하고 도전하는 회사로 독특한 투자 기회가 아닐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게임 간 잠식? 자기 파괴적 혁신해야
장 의장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 확장으로 게임 간 잠식(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나오자, 창업가다운 답을 내놨다. 그는 “시장변화가 별로 없을 땐 카니발을 걱정하지만, 그런데 지금은 어떤 시장인가. 모바일 시장도 스마트폰 하드웨어 스펙도 급진적 발전을 하고 있다”며 “이럴 땐 카니발 걱정보다는 자기 파괴적 혁신을 계속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메타버스에 대해선 본질적인 부분을 짚었다. 메타버스가 아닌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로 표현했다. 상호작용하는 가상세계라는 말이다. 장 의장은 “메타버스는 애매모호하고 현실보다 조금 더 부풀려져 있다”며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영역에선 기본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갖추기 시작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똘끼’가진 회사, 다양한 도전 지켜봐달라
장 의장이 말하는 크래프톤은 한마디로 ‘똘끼’가진 회사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얘기다. 그는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한국의 비제조업 회사 어느 곳도 인도라는 시장을 태핑하지(두드리지) 않았다”며 “크래프톤이니까 도전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하게 도전하는 회사로 바라봐주시면 크래프톤 색깔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성공 방정식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장병규 의장은 “스타트업에 오래 있었지만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성공할지 예측하기는 늘 어렵다”면서 “단기적으로 숫자가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 말하긴 어렵고, 글로벌 산업이 성장 중이라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지속 성장할 회사가 될 것으로 본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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