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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이 그동안 굳게 문을 닫았던 것은 일종의 트라우마였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만큼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회계 부정 의혹과 자녀 문제 등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국회가 개원한 지 두 달이 넘었음에도 윤 의원의 의정 활동이 눈에 띄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고 비례대표로 당선됐기에 정당성에 이미 생채기가 났다고 보기도 합니다.
윤 의원이 다른 국회의원들처럼 의정 활동을 하는 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비난 여론은 여전할 것이며 민주당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계속 웅크리고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 내는 대리인이지 침묵하는 자가 아닙니다.
아쉬운 것은 윤 의원의 해명 의지입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와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되 스스로 나서 국민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비난이 강성한 것은 국민 앞에 소명이 부족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속 시원한 사과도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오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입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공개증언한 날(1991년 8월14일)을 기억하기 위해 3년 전 국회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날을 맞아 10일 의원회관 로비에서 전시회 ‘뚜벅뚜벅’ 오픈식을 열고 다시 취재진 앞에 섭니다. 14일에는 ‘사회운동으로서의 문화예술과 문화예술인의 권리보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도 엽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행사를 여는 윤 의원이 불편한 이들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이 찝찝하기 때문입니다. 비판 여론은 명쾌한 해명만이 잠재울 수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이날은 윤 의원이 자신이 금배지를 달아야 할 이유를 설명할 적기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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