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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아우디가 바라본 미래車 'A3 이트론'

김형욱 기자I 2014.06.30 06:10:00

''유럽 연비 66.7㎞/ℓ''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재의 활용성 극대화 한 미래형 친환경차

[빈(오스트리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각종 친환경차가 쏟아진다. 바야흐로 이동수단의 혁명이다.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저마다 로드 맵(roadmap)을 짜고 거기에 맞춰 친환경차를 내놓고 있다. 독일 고급 브랜드 아우디는 첫 친환경차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택했다. 올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판매 예정인 ‘A3 이트론(e-tron)’이 그 주인공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도 나온다.

아우디는 왜 PHEV를 선택했을까, 성공할 수 있을까. 아우디는 6월 말 2주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계 수십국 언론을 초청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곳 도심과 교외를 약 100㎞ 달리며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해 봤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아우디 A3 이트론(e-tron) 글로벌 시승행사 전경. 김형욱 기자
◇‘50㎞까진 전기차, 이후부터 하이브리드차’ 활용성 높아

A3 이트론의 가장 큰 특징은 당장 활용이 높은 친환경차라는 점이다. 50㎞ 이내 출퇴근은 충전식 전기 모드로, 주말 장거리 나들이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릴 수 있다. 현재의 전기차는 최대 100~150㎞밖에 못 가고 인프라도 한정적이어서 장거리 주행 땐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이 차는 단거리는 공짜로, 장거리도 약 15㎞/ℓ(추산)의 준수한 하이브리드차 연비로 다닐 수 있다. 이번 시승 때도 전체 90㎞ 중 순수히 가솔린 연료를 사용한 비중은 22%에 불과했다.

앞서 출시했던 전기차 쉐보레 볼트와 비슷하다. 볼트도 일정 거리는 전기차로, 이후부터는 가솔린으로 달린다. 그러나 A3 이트론은 전기를 다 써도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한 발 더 나간 셈이다. 전기 모드를 비롯해 하이브리드·가솔린(배터리 유지)·배터리 충전 4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다.
아우디 A3 이트론 주행 모습. 아우디 제공
아우디 A3 이트론 주행 모습. 아우디 제공
아우디 A3 이트론 주행 모습. 아우디 제공
성능도 만족스럽다. 동급 가솔린차보다 비슷하거나 그보다 낫다. 전기차의 특성상 초반 가속력도 뛰어나고, 최고시속도 222㎞(전기모드 땐 130㎞)로 부족함이 없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25.5㎏·m다. 배기량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4기통 엔진(TFSI)과 6단 자동변속기(전륜구동), 75㎾ 전기 모터와 8.8㎾h의 파나소닉 리튬이온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뒷좌석 하단에 깔린 배터리 덕분에 앞뒤 무게중심도 잘 잡혔다. 거칠게 달려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아우디 A3 이트론 충전 모습. 앞 로고 속에 콘센트가 숨어 있다. 김형욱 기자
활용성도 좋다. 배터리 때문에 뒷좌석이나 트렁크가 좁아졌다는 느낌이 없다. 공간 효율성에 신경 쓴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스페어타이어 대신 타이어가 터져도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는 피렐리의 친환경 런플랫 타이어 ‘신투라토’를 기본 탑재했다.

◇유럽서 5200만원.. 고급·첨단 옵션으로 높은 가격 만회

모든 친환경차의 최대 딜레마는 가격이다. 대수가 한정적인 정부 보조금을 뺀 판매가격은 전기차나 PHEV 모두 2000만원 전후 비싼 편이다. 이 차도 마찬가지다. 유럽 판매가는 3만7900유로(약 5240만원)다. 국내 판매되는 A3 세단 고급형(409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비싸다. 연비가 아무리 좋다지만 만만찮은 금액 차이다.

아우디는 옵션을 고급화·차별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시승한 유럽 모델은 고급 대형 세단에 적용될 법한 고급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다 멈추기까지 하는 스마트 크루저 컨트롤 기능과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실제 사진을 쓴 구글 어스 내비게이션도 인상적이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도 제공한다. 고급에 첨단이라는 느낌도 더했다.

A3 이트론이라는 현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친환경차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100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할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또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보조금 지급은 각국 정부의 몫이다.
아우디 A3 이트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모습. 트렁크 아래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보인다. 김형욱 기자
아우디 A3 이트론의 실내 모습.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조작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텔레매틱스 기능(왼쪽)과 구글 어스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오른쪽 위), EV모드 선택 버튼이 적용됐다. 김형욱 기자
아우디 A3 이트론 운전석(왼쪽)과 뒷좌석(오른쪽) 모습.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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