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6일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오전 장의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나스닥은 하락반전, 약세로 장을 마쳤다.
금리인상 우려 완화와 고유가라는 상반된 재료가 나타난 하루였다.
2월 근원 소비자물가의 예상 밖 하락으로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줄어들면서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개장 초부터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들어 주가와 역 상관관계가 짙어진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3개월 최고 수준의 낙폭을 기록하며 4.6%대로 내려왔다.
베어스턴스가 투자은행의 실적 호조 행진을 이어가고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알트리아가 실적 전망을 상향하는 등 추가 호재도 가세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유가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대규모 이라크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2주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나스닥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필라델피아 지수가 3.2%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도 나스닥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결국 다우는 오름폭을 줄였고, 나스닥은 하락반전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3.47포인트(0.39%) 오른 1만1253.24, 나스닥은 12.28포인트(0.53%) 떨어진 2299.56로 장을 마쳤다. S&P500은 2.31포인트(0.18%) 높은 1305.33으로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41달러(2.3%) 상승한 63.58달러에 장을 마쳤다. 종가는 지난 3일 이후 2주 최고치다.
◆2월 근원 CPI 안정..금리인상 우려 완화
큰 관심을 모았던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기대 이상의 안정세를 나타냈다.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는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마켓워치 집계)와 부합했다.
통화정책의 참조지표가 되는 근원(에너지 및 식품 제외) 소비자물가는 0.1% 올랐다. 월가 예상치 0.2%를 밑돈 것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은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하루 전 80%에서 68%로 대폭 낮춰 반영하고 있다.
기타 지표도 금리인상 우려를 줄여주는 쪽으로 나왔다. 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12.3로,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3.8보다 낮았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수도 5000명 증가한 30만9000명을 기록해 예상치 30만명을 조금 웃돌았다.
2월 주택착공은 월가 예상보다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이 7.9% 줄어든 212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켓워치 전망치 204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베어스턴스, 투자은행 실적 호조 바통 터치
종목 중에서는 베어스턴스(BSC)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리만브라더스 등 앞서 실적을 발표한 투자은행들이 모두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베어스턴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베어스턴스는 회계연도 1분기 주당 순이익이 3.54달러를 기록해, 톰슨 퍼스트콜 전망치 2.9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베어스턴스의 실적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고다.
그러나 주가는 0.70% 내렸다.
◆알트리아 실적 전망 상향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MO)는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알트리아는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 범위를 기존 4.85~4.95달러에서 5.25~5.35달러로 올렸다. 주가는 0.04% 상승했다.
JP모건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의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그러나 주가는 1.02% 올랐다.
◆모토로라-퀄컴도 주목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세계 2위 휴대폰업체 모토로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했다. 주가는 1.0% 올랐다.
반면 메린린치는 퀄컴(QCOM)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3세대(G3) 휴대폰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3G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것이란 이유다. 주가는 0.12%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