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은 흔히 관절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염증성 관절염의 양상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로 류마티스 질환이 처음 시작될 때의 증상은 관절염의 증상도 미미하고, 전신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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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는 첫 번째, 아침에 손이 뻑뻑하고 잘 펴지지 않는 현상이다. 이 증상을 “조조강직”이라고 하는데, 퇴행성 관절염이 있어서도 약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류마티스 질환의 경우에는 강직의 정도와 지속시간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증상이 아침에 1시간이상 지속되거나 오후까지도 풀리지 않는다면 퇴행성 관절염 보다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염증성 관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두 번째는 통증의 부위가 이동하는 이동성 관절염의 증상이다. 어느 시기에는 이쪽 관절이 아팠다가, 반대쪽 관절이 아팠다가, 이런 식으로 한 2~3개월 간격으로 이동하면서 관절이 아프다고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해 보아야 한다. 동시다발적으로 급격하게 시작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쪽 저쪽 아프면서 시작을 한다. 그러므로 아침에 손이 뻑뻑하면서 한두 군데 관절이 아프다가 이동하는 현상이 있다고 하면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세 번째는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극심한 피로 증상이다. 마치 온 몸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리는 것 같은 피로함이다. 온 몸의 염증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류마티스 질환은 섭취한 칼로리에 비해 염증으로 인해 소모가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서 굉장히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 이러한 현상에는 식욕이 떨어지는 것이 동반되고, 그 결과로 체중이 점점 줄어들거나, 빈혈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게 관찰된다. 그 외에 추운데 나가면 손발의 색깔이 하얗게 변하는 말초혈관장애가 있다든지, 햇볕을 쬐었을 때 피부가 많이 일어나거나 피부 염증이 생기는 경우, 피부 곳곳에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나 임파선이 부으면서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상이 있다면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오시면 필수적으로 혈액 검사나 엑스레이(X-ray)같은 영상의학 검사를 하게 되는데 보통 류마티스질환의 초기 증상은 영상의학적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혈액 검사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별히 염증의 정도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혈액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즉, 류마티스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핏속에 있는가? 그리고 류마티스 질환이 있을 때 그것이 얼마나 활성화 되어서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가? 이다. 보통 우리 몸에서 항체라고 했을 때는 우리 몸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물질인데, 자가항체라고 했을 때에는 우리 몸을 공격하는 항체로 이해할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에서는 다양한 자가항체가 발견되며 그 자가항체의 특성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들이 발현된다.
최근 자가항체 검사 중 가장 흔하게 검사하는 류마티스인자(Rheumatoid factor)나 anti-CCP 검사는 건강검진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건강검진에서 아무 증상이 없이도 양성이 나올 수 있는데, 이때 이것을 무시하거나 지나치지 마시고, 지속적으로 추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비해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높아지고, 퇴행성 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많이 줄었지만, 증상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류마티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