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시설 내 설치되는 치매 전담실은 기존 요양시설보다 더 넓은 1인당 생활공간과 공동거실을 갖추고, 전문 요양인력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매어르신들의 전용 생활공간이다.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된 이후 노인요양시설 내 치매전담실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65세 이상 노인 중 추정 치매환자 수는 84만 명, 유병률은 10.3%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2025년엔 107만명, 2050년엔 30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시는 공용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적용하고, 추후에 민간영역으로까지 확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디자인은 공용공간(공동거실 등), 개인공간(생활실), 옥외공간 등 치매전담실 내 모든 공간을 최대한 ‘집’과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병원이나 시설 같은 느낌을 최소화하고, 어르신들 간 즐겁고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도록 공용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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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방’에 해당하는 생활실에는 집집마다 걸려있던 문패처럼 어르신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고, 생활실마다 손잡이 색깔이 모두 달라서 어르신 혼자서도 찾아가기 쉽다. 1인실인 ‘가족실’은 멀리 사는 가족이 면회 왔을 때 하룻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시는 이번 서울형 치매전담실 디자인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와 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 2곳에 첫 적용했다. 설치공사를 완료하고 지난 달 중순 운영에 들어갔다. 향후 건립 예정인 시립실버케어센터와 기존 노인요양시설을 치매전담형으로 전환(개·보수)하는 경우에도 서울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치매전담실 디자인이 단순히 환경 개선의 의미를 넘어 일상의 환경 인권을 지킬 수 있는 도구로의 역할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설 종사자 등 다양한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디자인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