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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바이오의약품에서 편의성과 효능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 복제약)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베터는 독자적인 특허를 인정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만료와 상관없이 시장에 선보일 수 있습니다. 새롭게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입니다. 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가격 외에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차별점을 내세우기 어려운 것과 달리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과도 다른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바이오베터를 만드는 다양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바이오베터라는 용어가 확립되기 이전부터 바이오베터를 ‘슈퍼 바이오시밀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바이오베터 유형은 기존 바이오의약품보다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것입니다. 기존에 환자에게 몇 시간 동안 투여해야하는 정맥주사 제형을 환자가 집에서도 약 5분이면 간단히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선해 피하주사 형태로 만들고 있는 ‘램시마SC’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몸속에서 바이오의약품이 효능을 유지하는 반감기를 높여 약의 투여 빈도를 줄이거나, 약의 독성을 최소화하는 바이오베터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바이오의약품의 지속 시간을 늘린 ‘랩스커버리’ 기술이 이 같은 경우입니다. 몸속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목표로 하는 타깃에 약물 효능을 최대한 전달하도록 하는 ‘항체·약물접합’(ADC) 기술도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ADC 기술 ‘넥스맙’(NexMab)을 활용해 부작용은 적고 효능은 극대화한 위암치료제 후보물질 ‘ALT-P7’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ALT-P7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허가 후 7년간 시장독점권 인정, 임상시험 연구비용 절반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