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마지막 신도시"..위례·미사·다산으로 몰리는 유통공룡

임현영 기자I 2016.08.16 05:55:50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 불리는 위례다산미사
신세계,현대 등 대기업에 코스트코,이케아 가세
업계 "포화된 도심..신도시 호재, 놓칠 수 없다"

신세계가 다음달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인근에 오픈하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포화된 도심 상권·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매년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대규모 주거단지·연구단지 등이 한꺼번에 들어서는 동남권 신도시는 유통사들이 놓칠 수 없는 격전의 땅이다.

유통 공룡들이 위례·미사·다산 등 수도권 동남권 신도시로 일제히 몰리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매입한 부지(8만3970㎡규모)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활용한다. 완공시 김포·송도에 이은 세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이 되며 완공 시기는 2019년이다.

경기 하남의 미사 강변도시는 신세계가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입지로 점찍어둔 지 오래다.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짓기 시작해 다음달 오픈을 앞뒀다. 백화점·트레이더스 등은 물론 풋살구장·수영장·영화관 등을 한 공간에 구성해 쇼핑부터 레저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쇼핑 테마파크’를 표방한다. 현대가 남양주에 지을 프리미엄 아울렛과는 불과 10km 거리를 두고 있다.

외국계 유통사인 코스트코·이케아도 내년 입점을 앞두고 있다. 각각 미사 강변도시와 서울 강동구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들어선다. 고덕단지의 경우 하남과 바로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이케아의 경우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의 동반 입점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 측은 “아직 구체화된 바 없다”는 입장이나 그동안 이케아와 짝지어 입점해온 전례를 살펴볼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만일 롯데의 입점이 확정될 경우 수도권 동남권 신도시를 두고 국내 유통공룡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신도시, 인구·소득수준· 잠재력 고루 갖춰..‘돈되는 상권’

유통업체들이 수도권 동남권 신도시로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느 정도 ‘보장된 상권’이기 때문이다. 신도시는 상권의 척도를 결정하는 인구, 소득수준, 잠재력 등의 요소를 골고루 만족시킨다. 서울 강남과 고속도로로 20~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한 몫한다.

경기 하남과 성남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에는 오는 2017년까지 4만2910세대가 들어선다. 수용인구로 따지면 11만명에 달한다. 여기에 고덕동과 구리·남양주까지 더하면 적어도 30만 명 이상의 배후수요를 확보한다. 올해 말 조성완료가 목표인 하남에 위치한 미사 강변도시에는 3만6000여 세대(9만5000여명)가 입주한다.

하남과 북쪽에 바로 인접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역시 오는 2018년 6월을 완공 목표로 부지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향후 아파트 3만1900여 세대, 인구는 8만6000여명에 이른다. 세 신도시로 새롭게 밀려오는 인구만 최소 20~30만명으로 여기에 배후 수요까지 고려하면 잠재력이 더 커진다.

더군다나 위례·미사·다산신도시는 수도권 인근에서 개발 중인 ‘마지막 신도시’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적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사들에게 신도시는 가장 안정된 투자처”라면서 “온·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기도 내에서 부지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동남권 신도시는 수요·공급 모두 풍부한 입지라는 점에서 업계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위례·미사·다산 등 수도권 동남권 신도시로 일제히 몰리고 있다. 사진은 하남 미사 강변도시에 들어서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의 아쿠아필드 전경.(사진=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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