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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異야기]유아용품 업계 한류 주역, 정세훈 쁘레베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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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선 기자I 2014.12.10 06:00:00

토종 유모차·카시트로 '승부수'..3安 정책으로 '신뢰'
내년 20여개국 진출..5년내 글로벌 톱 3목표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우리나라 부모들의 육아에 대한 열정만큼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뜨겁고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죠.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외국산 유모차가 국내시장을 휩쓸 때 묵묵히 국내 유모차, 카시트 기술개발에 매진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지 3년 만에 세계시장을 넘보는 유아용품 업체가 있다. 토종기술로 승부를 건 정세훈(사진) 쁘레베베 사장의 얘기다. 토털 유아브랜드 ‘페도라(Fedora)’를 앞세워 유모차, 카시트 분야에서는 ‘한류 스타’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다.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로..토종기술로 ‘페도라’ 유모차·카시트 개발

“사실 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유아용품에는 관심이 없었죠. 하지만, 10년 전 딸을 갖게 되면서 딸 아이를 위해 어떤 제품이 좋은지 고민하다 엔젤마켓(유아용품 시장)에 눈을 떴고, 주변의 도움으로 유아용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아용품 수입에 주력하던 무역회사에서 일했던 정세훈 대표는 지난 2005년 독립해 ‘쁘레베베’를 설립했다. 쁘레베베는 한때 신세대 엄마들의 대세로 떠오른 독일 유모차 ‘키디’를 수입해 단일브랜드로 가장 많은 판매량(4만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수입·유통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제조하는데 눈을 돌렸다. “그동안 수입제품을 다루면서 까다로운 한국 엄마들의 눈높이를 맞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은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그리스어로 신성한 선물이란 뜻의 ‘페도라(Fedora)’란 브랜드로 유아용품 토탈 브랜드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비밀 병기는 3년 동안 준비해온 유모차와 카시트. 고가의 수입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대이지만 외국제품과 견줘도 손색없는 기능과 디지인으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갔다. 때마침 개그맨 이휘재가 쌍둥이 자녀를 페도라 유모차, 카시트에 태우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쌍둥이 아빠 이휘재 유모차로 소비자들에게 쉽게 친근해졌다. 유모차, 카시트 등의 유아용품 시장은 고가의 수입브랜드를 선호하는 신세대 엄마들이 늘면서 4000억 원~5000억 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저출산, 불경기 등이 겹치면서 10년 새 국내 자체 생산업체는 사라지고 있고, 몇개 업체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실정이었다.

정 사장은 페도라의 연착륙 배경으로 철저한 품질 검증을 꼽는다. “유아용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안전’입니다. 카시트, 유모차, 아기띠와 같은 발육용품뿐만 아니라 젖병, 분유 등 모든 유아용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죠. ‘안전·안정·안심’의 페도라 만의 ‘3안(安)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엄격한 자체 제품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페도라 S9(유모차) 화이트.
소비자와 소통하면 제품개발..‘3안 정책’ 통했다

또 다른 요소로는 소비자와 ‘소통’을 꼽는다. 페도라는 개발 초기부터 소셜디자인(Social design) 시스템이라는 소비자 참여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제품을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라는 발상에서 소비자 의견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 특히 한국 시장은 세계 유아시장에서도 유명한 테스트베드이기 때문에 한국 엄마들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페도라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서포터즈나 일반 소비자들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제품의 기능으로 발전시키면서 한국 맞춤형 유모차로 자리매김했다. 일례로 유모차를 접어두고 벽에 기대지 않아도 스스로 서는 셀프스탠딩(Self-standing)기능이나 컵홀더 꽂이 같은 기능은 소셜디자인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제품 안전의 날’에 2010년 기술표준원장 표창을 받았고, 올해는 장관표창상을 받아 업계 최초로 2회 수상을 기록했다. 이 뿐 아니라 ‘2014 굿 디자인 어워드’에 페도라 S1(유모차)이 선정됐고 지난 2일에는 페도라 카시트가 무역협회 주관 ‘K+ 인증마크’를 획득하는 등 수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2014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돼 강소기업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맘 컨슈머 품질비교평가 유모차 1위를 비롯해 소비자시민모임의 유모차 비교평가 결과에서도 ‘구매할 가치 있음(Worth Considering)’ 등급을 받기도 했다.

3년만에 해외 10개국 진출 성공.. 中서 결실 ‘가시화’

정 사장은 브랜드 페도라를 앞세워 작년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렸고, 현재 인도네시아, 중국, 두바이 등 세계 10개국 진출에 성공했다. 홍콩, 상하이 등지에서 열리는 세계 유아용품 박람회에도 다수 참여했는데, 세계 각지의 바이어도 페도라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 ‘국내에서 통하는 제품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정 사장은 “국내외 유아용품 시장 모두 ‘품질’, ‘안전’을 생각하는 풍조는 같지만 제품의 구매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며 “외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기업용(BtoB) 전시회가 대다수이고, 이란 시장의 경우 조부모가 유아용품 매장에 방문해서 유모차, 카시트, 기저귀가방, 워커, 플레이매트를 세트로 한번에 구매하는 등 국가나 지역별 소비 풍조를 파악해 현지화한 제품으로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큰 노림수는 역시 중국이다. 산아제한 정책 완화 등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이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내 성공이 ‘페도라’ 세계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14억 인구의 중국은 2018년까지 6000억 위안 규모의 세계 최대의 유아용품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해마다 태어나는 1700만명의 중국 아이들을 페도라 유모차, 카시트에 태울 그날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성을 기울인 덕분에 중국 시장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있었던 중국 최대 전자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싱글데이’ 당시 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온라인 시장 위주로 판매했는데, 유통망이나 판매 매장을 점차 늘리며 중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중국 시장을 위한 초석을 닦았다면, 내년에는 중국 현지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소셜디자인 시스템’으로 5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내 전세계 유아브랜드 3위권 진입 목표

정 사장은 페도라를 통해 국내·외에서 유아용품 ‘한류’의 선봉으로 우뚝 서고, 아시아와 세계를 아우르는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년까지 ‘페도라’를 앞세워 2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진출에 성공한 국가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부터 차근차근 확대해 마지막에는 페도라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낼 것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우선 카시트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유아용품 토털브랜드로 더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5년 안에 세계 유아 브랜드 3위권 진입에 성공해 대한민국 대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정세훈 쁘레베베 대표는 1974년 8월 23일생으로 2004년 ㈜베베코리아를 설립해 수입 유모차 ‘베베카(BEBECAR)’를 유통하며 유아용품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어 2005년 유아용품전문기업 ㈜쁘레베베를 설립, 2009년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2년 유아용품 브랜드 ‘페도라(Fedora)’를 국내 론칭하면서 자체 기술로 만든 유모차, 카시트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쁘레베베는 현재 직원 6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매출 2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제47회 납세자의 날’ 중부지방국세청장상, 경기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표창을 받았으며 올해 ‘제품 안전의 날’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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