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호주에서 11일 발생한 백인과 중동계 청년들 간 인종폭동이 12일에도 이어져 폭력사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젊은이들은 전날 폭동으로 10여명이 체포된 시드니 남부 코로눌라 해변과 근처 카링바 지역을 중심으로 차를 타고 몰려다니며 차량과 상점을 마구 부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뉴 사우스 웨일스주(州) 경찰 관계자는 “카링바 지역에서는 상점들이, 코로눌라 지역에서는 차들이 각각 피해를 입었다”면서 “경찰은 현장에서 6명의 폭력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코로눌라 근처에서 이날 총성이 들렸다는 AP통신 보도는 확인하지 않았다.
익명의 한 주민은 이날 50여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코로눌라로 몰려든 젊은이들이 야구방망이 등을 휘두르며 차량을 마구 파괴했으며, 길가에 쓰러져 있는 적어도 1명의 부상자를 구호하기 위해 비상구급차가 긴급 출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호주 경찰은 이날 앞서 새로운 소요를 촉구하는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젊은이들 사이에 유포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기마경찰을 코로눌라 해변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
한편 시에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중동계 주민을 겨냥한 호주 젊은이들의 이번 폭력사태는 “극단주의”가 비단 아랍과 이슬람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알바르 장관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것(극단주의)은 어느 사회나 종교에 존재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극단주의가 이슬람 사회와 아시아, 아랍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