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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고 갈래?' 옛말…요즘은 '초코에몽' 플러팅[이 집! 지금,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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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26.08.02 0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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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5년 5.5억개 판매, 인기 비결은?
진한 초콜릿 풍미로 차별화 선언
술 깨러 편의점 갔다가 고백까지
잘파세대가 만든 새로운 플러팅 언어
숙취 음료·SNS 밈 넘어 '에몽' 진화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초코에몽 마시러 갈래?”

한때 “라면 먹고 갈래?”가 호감의 신호였다면, 요즘 잘파(Z+알파)세대 사이에서는 이 한마디가 더 자연스럽다. 술자리 이후 편의점에서 함께 초코에몽을 마시자는 제안은 숙취를 달래자는 뜻이면서도,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는 의미를 담는다. 어린이들이 즐겨 마시던 초코우유로 출발한 이 제품은 어느새 MZ세대의 플러팅(Flirting)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이른바 ‘숙취에몽’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남양유업은 2011년 출시한 ‘초코에몽’을 단일 제품을 넘어 ‘에몽’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11년 출시한 ‘초코에몽’을 단일 제품을 넘어 ‘에몽’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가공유 브랜드 ‘초코에몽’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5억500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출시 15주년을 맞은 지금도 연간 약 5000만개 팔리는 장수 브랜드다. 지난해 국내 오프라인 초코 가공유 시장에서는 점유율 24.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2022년부터 4년 연속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초코에몽의 출발은 시장의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었다. 2011년, 단맛 일색이던 초코우유 시장에 스페인산 코코아 분말과 국산 원유를 블렌딩한 진한 초콜릿 풍미로 차별화를 선언했다.

브랜드 이름과 패키지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초콜릿의 ‘초코’와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의 ‘에몽’을 결합한 직관적인 이름, 노란색 패키지에 담긴 캐릭터는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학교 매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럽게 대표 초코우유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친숙한 캐릭터 ‘도라에몽’을 내세워 10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 제품은, 그 시절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서 강력한 반전을 맞이했다. 어린 시절 초코에몽을 마시던 학생들이 성인이 된 뒤에도 제품을 계속 찾으면서 현재는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했다.

특히 술자리 문화와 만나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바로 ‘숙취에몽’이다. 술을 마신 뒤 편의점에서 초코에몽을 찾는 문화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숙취 해소 음료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는 당분과 수분이 다량 필요한데, 초코우유가 이를 충족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의점 숙취 해소 음료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아이돌 세븐틴의 멤버 민규가 숙취 해소용으로 초코에몽을 찾는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SNS와 유튜브에서는 “초코에몽 마시러 갈래?”가 데이트를 제안하거나 호감을 표현하는 고백 코드가 되었다. 별다른 TV 광고 없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콘텐츠 확산만으로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된 셈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초코에몽을 단일 제품이 아닌 ‘에몽’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차에몽’과 ‘초코에몽 미니 무가당’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단팥에몽’을 출시했다. 가공유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모나카, 쭈쭈바 등 20여 종의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소비 경험을 다각화하고 있다.

김명환 남양유업 마케팅전략실장은 “초코에몽은 15년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대표 초코우유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초코에몽의 정체성인 진한 맛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맛과 제품,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에몽’을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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