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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의 절박함 "30여년 경제 최하위 대구, 이젠 나를 쓰서야" [만났습니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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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04.27 05:45:03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정치적 경쟁 사라진 대구…청년 일자리 없어 떠나"
"대구, 정부·여당과 소통하며 예산 끌어올 사람 필요"
대구 산업 대전환 목표…"2035년까지 GRDP 2배로"
'대선 출마 디딤돌' 의심에는 "대구서 마지막 봉사"

[대구=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자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중심에 섰다. 하지만 수십 년간 정치적 경쟁이 사라지면서, 도시의 역동성도 함께 약해졌다. 그 결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30여 년째 전국 최하위다.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22일 대구 서구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출마 이유를 이같이 답했다. 끊임없이 진보진영 불모지인 대구를 두드려 ‘지역주의 극복’ 상징으로 불리던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2022년 정계를 떠났다가 4년 만에 돌아왔다. 그가 당선되면 첫 국무총리 출신 대구시장이 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사진 = 김부겸 캠프 제공)
김 후보의 절박함 만큼 대구는 어렵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인당 GRDP가 1993년부터 2024년까지 32년 연속 전국 최하위다. 2024년 기준 같은 대경권으로 묶이는 경북(5230만원)과 비교해 대구(3137만원)는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의 경제성장률은 2024년 -0.8%, 지난해는 -1.3% 각각 전년 대비 뒷걸음질을 했다. 전국 특·광역시 중 최근 2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한 곳도 대구 뿐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 속에 청년 이탈도 심각하다.

그는 “대구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는 걸 보면 눈물이 난다”며 “경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고, 행정은 그 변화를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야 한다. 그런데 대구는 산업구조 전환의 때를 놓쳤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여당 후보임도 강조하며 “지금은 대구에서 저를 한번 쓰실 때”라고 말했다. 재정이 취약하고 중앙정부 지원이 절실한 광역단체장은 대통령과의 관계와 여당 소속이라는 점이 더할 수 없이 큰 무기다.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나갔던 김 후보는 진보진영에서 갖은 욕을 감수하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대통령과 협력하여 대구발전’이라는 문구를 넣어 현수막을 걸었다.

그는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은 정부·여당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예산과 권한을 끌어올 수 있는 시장”이라며 “대통령 임기 4년과 시장 임기 4년이 맞물리는 지금이야말로 대구의 묵은 현안을 풀 절호의 기회다. 여당 시장은 그 점에서 대구에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장을 딛고 대선 출마를 노린다는 일각의 의심에 대해서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다른 정치적 목표를 위한 디딤돌로 (대구시장을)생각하지 않는다”며 “대구를 다시 일으킬 고민만으로도 24시간이 모자라다. 이번 도전은 정치적 고향 대구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했다.

-대구 어려움을 언제 체감하시나.

△15년 전에 (대구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왔을 때도 GRDP가 꼴찌였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를 절박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전 대구 경제가 좋을 때 축적해 놓은 게 있어 큰 주름살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년이 지나니 이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상가 임대 공실률이 늘고 자영업이 몰락하는 게 보인다. 대구의 명동인 동성로의 상징적인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이 빈 지 5년이 됐다. 일대 상권 자체가 죽었고 시민들도 위기의식을 느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월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구 민심은 어떤가.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은 과거와 분명히 다르다. 예전에는 민주당이라고 하면 눈도 잘 마주치지 않으셨고 명함을 드려도 바로 버리는 분들도 있었다. 응원을 해주시더라도 주변에서 들을까 봐 나지막이 ‘힘내라’고 말씀하시는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먼저 다가와 사진을 찍자고 하시고, “이번에는 김부겸을 찍겠다”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시민들께서 수십 년 동안 한 정당에 힘을 몰아줬는데도 삶과 경제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가 매우 강세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현재의 분위기일 뿐이다. 특히 무응답층이 적지 않다. 무응답층은 사실 속으로 국힘을 지지하는 성향이 많다고 봐야 한다. 지금 국힘이 하는 꼬라지가 마음에 안 들어 옆으로 가 있는 것뿐이다. 마지막에 국민의힘이 읍소를 하면 명분을 중시하는 분들이라 다시 야당을 찍어줄 가능성이 크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이 10% 이상 낮다. 끝까지 낮은 자세로 시민 한 분 한 분을 만나겠다.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대구 산업 대전환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나.

△최근 2년간 대구 경제성장률이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연속 마이너스였다. 기계, 금속, 자동차부품, 섬유 등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전통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는 AX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약 5000억원이 투입되는 ‘지역거점 AX 혁신기술개발사업’을 마중물로 삼아 제조공정 전반에 AI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 산업 대전환에 필요한 AX 투자는 당에 요청할 것이고 당으로부터 확답도 받겠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나.

△당선되면 곧바로 경북지사와 함께 공동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 시·도민의 이해와 동의가 먼저이므로 권역별 설명회와 숙의 절차를 거치겠다. 여당 시장으로서 정부·국회와 직접 협의하며 특별법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 공론화, 특별법 제정, 주민투표까지 마무리하고 2028년 총선 시점에 통합단체장 선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통합을 해야 정권이 약속한 대로 1년에 5조원이라는 큰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예산은 사용처에 꼬리가 달리지 않아 신공항 이전 사업 등에 원용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금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사진 = 김부겸 캠프 제공)
-IBK 기업은행 대구 이전을 제안했다. 벌써 반발이 있다.

△대구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고 금융 부담도 크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많은 대구의 산업구조에 맞는 정책금융 기반을 갖춰야 한다. ‘고객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있다’는 반대 논리도 알고 있지만, 그 논리대로라면 모든 공공기관은 계속 수도권에만 있어야 한다. 노조가 반발하겠지만 계속 설득하고 노력하겠다. 시장이 되면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기관을 유치할 것이다.

-4년 임기 종료 후 대구가 달라졌다는 것을 어떤 지표로 확인할 수 있나.

△1호 공약인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의 장기 목표는 2035년까지 GRDP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50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일자리 10만 개를 만드는 것이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 청년고용률이 실제로 높아졌는지를 공식 통계로 보여드리겠다. 청년 순유출이 줄었는지, 임금 여건이 나아졌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다. TK 신공항, 대구·경북 행정통합, 취수원 문제, 2차 공공기관 이전, 제조업 AI 전환 같은 대구 숙원사업도 어떻게 진척됐는지 시민들께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 소속이다. 대구 입장과 당론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하시겠나.

△민주당 소속 후보이지만, 대구시장의 판단 기준은 언제나 시민의 삶과 대구의 이익이어야 한다. 당의 가치와 원칙을 존중하지만, 대구의 현실과 시민의 요구가 당의 판단과 다를 때는 피하지 않고 말하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근거로 정부와 당을 설득하고, 대구에 필요한 해법을 찾아내겠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사진 = 김부겸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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