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째로 접어든 이란 전쟁…지속되는 ‘환율 1500원’ 경계[주간외환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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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03.08 07:00:03

지난주 환율 17년 만에 1500원 돌파
유가 주간 35% 급등…배럴당 150달러 우려도
美 2월 소비자물가 발표 대기…외국인 증시 이탈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주 외환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전쟁 여파로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원·달러 환율은 재차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을 돌파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압력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란 전쟁이 연장되고 격화될수록 국제유가는 매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9.89달러(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WTI 가격은 지난 주에만 23.88달러 상승해 2022년 3월 초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률은 35.63%로 1983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다.

시장에서는 전쟁 확산 시 유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타르 에너지 당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조건 없는 항복’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점도 장기전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 흐름도 환율 변수로 지목된다. 최근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 속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경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환율 상승 압력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역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증가한 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중동발 긴장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대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2.4%)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되, 근원 물가 상승률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에서 하방 경직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대외 달러 강세 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되더라도 교역조건 악화와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환율이 기존 예상 경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분기별 환율 전망치를 1분기 1465원, 2분기 1440원, 3분기 1420원, 4분기 1435원으로 제시하며 올해 연평균 환율을 144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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