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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1년이 지났지만 인기는 여전한 분위기다. 파이브가이즈는 199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햄버거 브랜드다. 패티와 생감자를 땅콩기름에 튀겨내는 것이 특징이다. 쉐이크쉑, 인앤아웃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이 지난해 6월 국내로 들여왔다.
놀라운 점은 국내 파이브가이즈 4개 매장(강남·여의도·강남 고속버스터미널·서울역)이 월 매출 기준 모두 글로벌 ‘톱10’에 든다는 점이다. 단 1년 만의 성과다. 현재 파이브가이즈는 세계에 19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본사도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에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서울 외 첫 점포로 지난 9월 경기도 판교에 5호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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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방문한 서울역점은 30여명의 사람들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남점은 예전보다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지만 이곳은 입지 탓인지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다. 내부 매장은 앉을 자리조차 없었다. 파이브가이즈는 버거 주문시 토핑을 골라야 한다. 총 15가지 토핑(그릴드머쉬룸, 토마토, 할라피뇨 등)이 있다. 귀찮다면 추천 조합인 ‘올더웨이’를 선택하면 된다.
최고가 버거인 베이컨 치즈버거와 감자튀김(6900원), 탄산음료(3900원)를 함께 주문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큰 봉투에 버거를 담고 그 위에 감자튀김을 뿌려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받는 데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렸다. 가격을 다 계산하니 2만 8200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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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은 품질을 상당히 강조하는데 삶은 듯 포슬포슬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강하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도 많다. 파이브가이즈는 큰 봉투를 찢어서 그 위에 감자튀김을 쌓아놓고 햄버거를 먹는 것이 상징이다. 여기에 따르는 불편함도 크다. 맛 역시 기름진 느끼함이 싫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특히 햄버거를 호일에 꾹꾹 싸서 밀봉해주는데 치즈가 패티의 열기로 서서히 녹아드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빵이 금방 눅눅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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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가 가장 무서운 것은 패스트푸드와 레스토랑의 장점을 둘 다 갖고 있다는 점이다. 햄버거는 보통 30분 이내 식사가 끝나는 음식이다. 박리다매가 원칙이다. 반면 레스토랑은 객단가가 높지만 회전율이 낮다. 파이브가이즈는 객단가가 높으면서도 회전율이 빠르다. 패스트푸드라는 단점을 고품질로 프리미엄화해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에프지코리아는 모회사 한화갤러리아의 주요 매출원이 되고 있다. 현재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부문 매출은 대부분 에프지코리아에서 발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9월까지 식음료 부문에서 349억 8876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99억 8236만원이었다. 파이브가이즈 매장 확대로 1년새 매출이 3배 이상 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