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 구조시스템(LH-FS·Flatplate system)’에 대한 건설업계의 평가다. 해당 LH-FS 기술은 LH가 연간 751억원의 사업비 절감 효과가 있다며 지난 2017년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자체적으로 발주한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에 대거 적용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LH의 설명에 건설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LH가 이번에 발표한 대규모 철근 누락 단지(15개)에 LH-FS를 일부만 적용한 이유도 ‘비효율성’과 ‘낮은 경제성’ 때문일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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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8일 “LH가 자체 개발한 공법이나 등록한 특허 기술은 효율이 떨어진다”며 “우리나라 특허나 자체 공법은 아무리 정부 산하 기관이라 해도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그 공법(LH-FS) 자체가 민간 건설사가 보기에는 도입할 만한 기술도 아니다”며 “무량판이라고 해도 민간에선 드롭패널 방식이나 그게 아니면 보 구조물을 비슷하게 적용해 하중을 분산하는 방식을 많이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드롭패널 방식이든 LH-FS 방식이든 상관없이 ‘무량판 구조’의 지하주차장에 대해 철근 누락 여부 전수 조사를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허 등록 여부를 떠나 건설 업계와 전문가들 모두 철근을 감아 강도를 높인 LH-FS 방식은 LH 판단과 달리 현장 적용에서 효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대형 건축사 사무소 관계자는 “요즘엔 철근을 공장에서 가공해서 가져오는데 LH-FS 공법처럼 철근을 칭칭 감는 건 현장에서 직접 다 가공해야 한다. 그걸 누가 하겠는가. 안전성에서 효과가 있을지언정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또 가공해왔다고 해도 칭칭 감은 철근을 현장에서 끼우려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며 “의도 자체는 좋으나 현장 적용에 어려움이 커 철근 자체가 누락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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