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과 미국 머크(MSD)가 공동개발한 표적항암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17억8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조1004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54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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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파자의 성분인 올라파립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소속의 스테판 젝슨 박사가 설립한 쿠두스 파마슈티컬즈(쿠두스)가 개발했다. 2006년 아스트라제네카가 쿠두스를 인수합병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머크와 함께 올라파립의 제품명인 린파자란 이름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임상개발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됐다.
올라파립는 DNA 복구에 관여하는 ‘폴리 아데노신 2인산 리보오스 폴리머레이즈’(PARP)를 억제해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여려 암이 증식을 위해 PARP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도록 진화했다. 이 때문에 유전성 BRCA1 또는 BRCA2 돌연변이를 가진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암과 같은 암종에서 PARP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3종 이상의 화학요법제로 치료를 받은 BRCA 돌연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 대상 4차 치료제로 린파자 단독요법을 승인했다.
또 FDA는 2017년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보이는 재발성 상피성 난소암 및 난관암, 원발성 복막암 등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의 유지 요법제로 린파자의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듬해인 2018년 FDA는 BRCA 돌연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3차 치료제로 린파자의 적응증을 또다시 확대 승인했다. PARP 억제제 중 최초로 유방암 적응증을 획득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FDA는 2개 이상의 치료를 받은 BRCA 변이 전이성 췌장 선암종 환자의 유지요법제 및 BCRA 돌연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초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치료제 등으로도 린파자를 품목 허가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2차 이상 백금기반 요법에 반응한 BCRA 변이 재발성 난소암 및 난관암 복막암 등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제로 린파자를 승인했다. 2021년 10월에는 상동재조합복구(HRR) 돌연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3차 치료제. 췌장암 유지 요법제의 린파자 적응증을 국내에서 추가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정은 미국 얀센의 자이티가 및 스테로이드 제제, 린파자 등의 삼중 병용요법을 전립선암 대상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주요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PARP 계열의 약물이 1차 치료제에 포함된 것이다.
이와 달리 FDA는 이번 전립선암 대상 린파자 등 삼중 병용요법의 허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당초 지난해 8월 해당 적응증에 대해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한 다음 올해 말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지난 16일(현지시간) FDA는 린파자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추가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3월로 결정을 미뤘다.
업계에서는 최근까지 린파자의 적응증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2021년 린파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7억3700만 달러(당시 한화 4조 2751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