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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中증시, 차이나 펀드도 시들…"3Q 전략은 정책"

이은정 기자I 2021.07.08 02:30:00

중국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 -2%대…일일 설정액 유출도↑
"디디추싱 등 기업 규제·미중 갈등·유동성 축소 맞물려 주춤"
"공산당 100주년 후 정책 순방향주는 중심 오름세 긍정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치솟는 글로벌 증시와 다르게 중국 증시는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펀드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중 대립이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규제 이슈도 불거지고 있다. 다만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7월1일) 이후 발표된 정책 관련 순방향 업종과 시장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의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 문예 공연 ‘위대한 여정’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 중국 주간 펀드 수익률 ‘최하위’…미 갈등·유동성·기업 규제 맞물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10억원 이상인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주간 수익률은 -2.22%로 국가별 전체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려를 반영하듯 전일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9억원이 빠져나갔다. 국가별 전체 펀드 중 유출 규모가 가장 높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최근 한 주간(6일 기준) 레버리지 펀드를 중심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증권투자신탁’, ‘삼성KODEXChinaH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8%대 빠졌다. 이어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과 ‘파인만차이나Bull1.5배증권자투자신탁’,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 ETF,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 ETF가 -6%대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월23일(3636.36) 이후 내림세를 걷다가 5월 말 3600선을 되찾았지만, 이달 35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 증시에 민감한 지표인 유동성 축소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일까지 인민은행은 3거래일 연속 6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흡수했다.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 강화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규제 직격탄을 맞으며 관련 이슈가 불거지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는 개인정보 수집 등 위반을 이유로 디디추싱 앱 제거와 신규 회원모집 금지 처분을 내렸다. 원만만, 훠처방 등 업체에 대해서도 국가보안법 위반 심사에 착수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빅테크 기업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평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지난 밤 ‘증권 위법 활동을 엄격히 타격하는 데 관한 의견(지침)’을 발표했다. 국무원이 자국 주식회사가 외국에서 주식을 발행해 상장하는 것과 관련해 특별 규정을 마련하고, 해외 주식발행·상장 관련 안보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에서 미·중 긴장이 심화된 점도 투자자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외부 세력이 중국을 압박하면 14억 인민이 만든 강철 장성에 머리가 깨져 피 흘릴 것”이라고 사실상 미국에 대한 강경발언은 했다.

이에 중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15%대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이 1.7% 수준에 불과한 점을 짚었다. 여기에 내수 경기 회복세도 둔화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 중국 정부의 긴축기조 강화 등 영향에 내수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전월에 비해 4.8 하락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AFPBB)
◇ 중국 시장 통제 의지 극대화…“정책 따라 투자해야”

중국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중국 정책 순방향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날 중국 증시 주요 지수는 정책 관려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 심천종합지수는 1.9%, 심천 창업판은 3.6%, 상하이 과창판은 2.4% 상승 마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이 급등했고 화학 등 업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종은 정책과 사이클의 순방향을 타는 업종으로 꼽힌다. 중국 공신부 등 6개 부처는 기술자립을 위한 중국 소부장 우량기업 육성 방안을 지난 2일 발표했다.

아울러 10억원 이상 중국 주식형 펀드 중 한 달과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과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차이나과창판증권투자신탁’에 26억원의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김경환 연구원은 “올해 당의 시장 통제 의지가 극대화된 상황인 만큼 3분기 중국 투자전략은 정책 방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 4월 이후 정책 방향성에 따라 첨단 제조업 비중이 높은 과창판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등 관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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