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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스밸런스는 2015년 이유식업체인 엘빈즈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이유식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2월에는 이유식 1위 업체인 베베쿡 지분을 100% 인수해 이유식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올해로 설립 22년 된 베베쿡은 이유식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베베쿡은 이유식이 깐깐한 조리과정으로 시간과 노동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가 직접 제조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략해 매일 다른 이유식을 배송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했다. 또한 아이들이 잘 먹고 있는지 등 식단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워킹맘의 신뢰를 얻었다.
베베쿡과 엘빈즈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430억원 수준이던 베베쿡 매출은 2019년 588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104억원에서 13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엘빈즈의 매출 또한 140억원에서 165억원으로 늘었다.
양사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커져가는 간편 이유식 시장이 꼽힌다. 실제로 출산율은 매년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영유아 이유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명) 미만으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2015년 680억원 수준이었던 간편 이유식 시장은 지난해 1699억원 규모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간편 이유식 시장은 2025년 333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 이유식은 미음·퓌레·유아간식 등 손쉽게 아이를 먹일 수 있는 각종 식품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이유식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이 점차 이유식도 HMR로 대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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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본죽·본설·본도시락 등 국내 한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자회사 순수본이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베이비본’(현재 베이비본죽)을 론칭했다. 앞서 풀무원건강생활은 2010년 유기농 곡류, 국산 야채, 무항생제 육류 등을 원료로 만든 ‘풀무원 베이비밀’을 출시하며 이유식 시장에 발을 들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 베베쿡과 엘빈즈를 보유한 헬스밸런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홍콩계 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헬스밸런스를 내놨을 당시에도 많은 전략적 투자자(SI)들은 베베쿡과 엘빈즈를 분리 인수하길 원했다. 현재 헬스밸런스는 미국계 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보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유식 시장이 크진 않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이고, 베베쿡은 다년간 업계 1위를 해온 저력이 있는 기업”이라면서 “최근 대기업 식품사들이 국내 간편 이유식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베베쿡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헬스밸런스의 이유식 부문만을 사려고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