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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의약품 사용량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환자수의 증가, 의료이용 건수의 증가, 처방전당 처방일수의 증가, 처방전당 약제 사용량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약제 사용량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대부분이 고령 인구 증가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평균적으로 병원에 자주가게 되고 많은 고령자들이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게 됨에 따라 처방일수, 약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장기간 처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2008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 비용의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화두로 회자되기고 했다. 의료비용의 지속적인 증가가 국가 예산에 얼마나 큰 부담을 줄 것인지, 이와 같은 의료비 부담 증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현재도 대부분의 국가는 의료 복지 관련 예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는 사실 이런 의약품 사용량 및 예산의 증가가 기업 성장에 필수적이며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의료 서비스 향상이 주요한 복지 수단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의료 예산의 지속적인 상승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으며 지속적인 복지 제공이라는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질병 발생이후 진단하고 치료하는 현재의 산업 구조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산업 구조의 변화 없이는 선진국이 추구하는 국민 복지의 핵심 축인 의료서비스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미래의 의료시장은 치료 못지않게 선제적인 질병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질병이 발생한 이후에 이를 치료하기 위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필요하다. 따라서 치료 영역과 함께 진단, 예측, 예후진단 등의 산업 성장에도 주목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단 분야는 앞에서 언급한 동반 진단을 통한 치료의 정확성을 확보함으로써 약제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예측 분야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예측하고 질병 단계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질병 발생이후 처방하는 비용대비 훨씬 적은 비용으로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미 질병이 발생한 사람의 경우에도 정확한 예후 진단을 바탕으로 향후 소요될 자원의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술적으로는 진단, 예측, 예후진단 모두가 다양한 방법으로 생성하는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여 가치 있는 정보를 병원과 환자에게 제공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헬스케어 정보의 생성과 유통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그동안 집중해왔던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만이 아니라 다양한 진단 방법의 개발과 건강정보 생성 기업,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