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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오염이 심해지다 보니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베이징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14만3000명으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베이징의 외국인 주재원들은 스모그 수당을 받거나 아예 철수하는 등 이른바 ‘차이나 엑소더스’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비단 베이징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500여개 도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만족하는 도시는 단 1%도 안 된다. 중국 환경 보고서를 보면 최악의 환경오염을 겪는 세계의 도시 10개 중 7개가 중국 도시다.
중국 공기오염 주범 중 하나는 석탄발전이다. 그래서 난방을 하는 겨울에 공기오염이 더 심한 것이다. 2010년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발전 비중은 전체에서 67%를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도 환경 개선을 위해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시는 대기오염 개선에 5년간 1조위안(약 18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겨울철 난방을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바꾸고 전기자동차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또 현재 540만대인 베이징 시내 차량이 600만대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오염 물질을 내뿜는 ‘굴뚝 공장’ 1200여곳을 폐쇄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정부의 이러한 행보에 금융시장은 크게 환영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 충당을 위해 중국 경제 성장이 더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저부가가치와 자원소비형 산업구조 등으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이런 환경개선 비용을 고려하면 성장률이 2~3%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불안한 세계 경제에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중국 경제가 흔들린다는 얘기다. 세계경제를 뒤흔들 정도로 중국경제 영향력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중국의 신용경색에 한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바 있다. 중국의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공헌도는 지난 2006년만 해도 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에 이를 전망이다. 그래서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것은 지극히 돈의 관점에서만 본 짧은 시각이다.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돈만 잘 벌어들여 무엇하겠는가. 오히려 현재 대책만으로 과연 공기가 깨끗해질지도 모를 문제다. 중국 정부는 구조적 문제와 불균형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삶의 질 향상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 안정을 이루기 위해 잠깐 더뎌지는 경제 성장률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