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이랜드월드가 올해 상반기 연이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과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투자자들의 우호적 반응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이은 크레딧 이슈로 비우량급 회사채를 향한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폭의 수익 개선만으로는 시장의 짙은 관망세를 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도는 차입금 규모 등 재무적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깐깐해진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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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오는 19일 2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랜드월드의 수익성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랜드월드가 속한 BBB급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데다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 자체는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등 대형 크레딧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BBB급 회사채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다.
실제 이랜드월드 본업 수익성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기초체력도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8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영업이익은 2316억원으로 48.4%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79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핵심 영업창출력이 회복된 모습이다.
우려를 낳았던 현금창출력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과거 마이너스(-) 기조에 대한 우려를 일부 불식시킨 셈이다.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필수 지출을 빼고 남은 현금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뚜렷한 개선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이랜드월드의 FCF는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69억원 대비 62.6% 급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된 상황에서 자본적지출(CAPEX)은 소폭 줄어든 결과다.
문제는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과중하다는 점이다. 현금창출력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차입부담을 줄이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랜드월드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4조4395억원에 달한다. 이 중 단기차입금 및 단기사채가 2조8586억원으로 총차입금의 64.4%를 차지한다. 차입금 만기 구조가 지나치게 단기화돼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차입금의존도는 40.8%로 전년 말(41.5%) 대비 0.7%p 내렸다. 적정 기준선인 30%는 10%p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운전자본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과거 물류센터 화재 여파로 신규 확보 압박을 받았던 재고자산은 올 상반기 말 기준 941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 늘었다. 판매 공백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지만 묶여있는 현금이 늘어난 만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나 차입금과 재고자산 부담 등 구조적인 재무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시장의 BBB급 기피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기업의 기초체력 반등이 발행 흥행을 이끌어낼 만한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관망세가 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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