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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뜨자 몸값 뛴 코발트·리튬·니켈…中·EU 광산 확보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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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17.11.07 05:03:30

[2차전지發 자원전쟁]②中 콩고 코발트 90% 독점
손놓고 있는 한국, 광물 자급률 0%
폭스바겐 등 EU기업도 광구 확보
국내기업은 단기 수급에만 의존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전기자동차 혁명이 금속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 니켈, 리튬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격이 당분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보이면서 중국, EU 등은 개발 사업권을 확보하는 등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MB자원외교 실패’에 발목 잡혀 중장기적 자원개발 수립도 못한 채 ‘갈라파고스’가 되고 있는 형국이다. 에너지자원 공기업들의 신규 사업이 ‘올 스톱’된 상황에서 민간기업에 ‘마중물’로 지원한 해외자원개발 특별융자 지원액마저 삭감된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코발트 가격 연초보다 86% 급등..가파른 상승세

코발트, 리튬, 니켈 등은 오래 전부터 전기차 시대의 핵심 광물로 여겨진다. 특히 2차 전지 배터리 재료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코발트는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이 생기면서 연일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올 초t당 3만3000달러에서 지난 3일 6만15000달러로 무려 86%가량 급등했다.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2차전지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코발트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등으로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최대 분수령으로, 정국 불안이 심해질 경우 코발트 공급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발트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전지업체가 니켈 비중을 높이자 니켈 가격도 변동하고 있다. 올초 t당 1만205달러에서 지난3일 기준 1만2560원으로 올랐다.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니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얀 석유’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리튬 가격(중국 거래기준) 역시 kg당 연초 113RMB(위안)에서 현재 153.2RMB로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경덕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코발트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연말까지 콩고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되고 정국이 안정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재료 부족 우려에 세계 기업들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자원외교를 바탕으로 전기차용 소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중국은2005년부터 현재까지 2720억달러를 아프리카에 투자하면서 이중 10%를 콩고에 집중했다. 콩고에서 생산된 코발트의 약 90%는 현재 중국으로 수출된다. 아울러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남미, 칠레, 아르헨티나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자동차인 폭스바겐은 소재 조달문제를 전기차 생산량 확대를 위한 첫번째 과제로 선정하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코발트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애를 먹고 있다. BMW도 전기차용 전지생산에 필요한 리튬, 코발트 광산에 대한 직접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차전지 소재 개발 각축전에 따라 1970년대 있었던 오일 쇼크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단기 수급에 의존하고 있는 韓..기업, 정부만 바라봐


각국이 활발하게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움직임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은 미흡하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코발트, 리튬 등 자급률은 현재 0%다. 그나마 삼성SDI가 칠레 정부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입찰한 것외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고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종합상사들 역시 관련 광물에 대한 투자가 전무하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자원개발 사업 특성상 정부가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히고 민간기업과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기반산업에 필수인 석유와 달리 코발트, 리튬 등까지 정부가 나서서 개발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기업들이 단기 수급만 챙기면서 중장기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채 정부에 의존하기만 하다보면 또다른 ‘자원개발 실패’사례가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자원개발전력연구실장은 “2차전지 수요가 늘면서 니켈, 리튬, 코발트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해외와 달리 공기업만 바라보는 상황은 해법은 아니다”면서 “공기업이 민간기업처럼 시장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들이 면밀한 분석을 통해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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