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SK케미칼 등은 주요 굵직한 제네릭 시장에는 대거 뛰어들지만 유독 발기부전치료제 제네릭 시장은 외면했다. 자체개발한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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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이 개방되면서 토종 신약들의 입지는 위축됐다. 수십개 업체들이 비아그라 제네릭을 판매하면서 토종 신약들의 시장마저 잠식했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치료제들의 효능이 유사할 뿐더러 국내 제약사들간 영업 활동 범위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는 빠르게 위험에 노출됐다.
동아에스티 입장에선 ‘자이데나’의 추락은 뼈아팠다. 자이데나는 지난 2010년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당시 국산신약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돈 되는 신약 시대’를 여는 듯 했지만 비아그라 제네릭의 등장에 기세는 꺾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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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한정돼 있고 환자들이 치료제에 대한 선호도가 있기 때문에 제품간 매출 이동이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시알리스 제네릭의 무더기 발매는 자이데나에 또 다른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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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피드는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아직까지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제피드의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SK케미칼(006120)의 ‘엠빅스’는 비아그라 제네릭의 틈바구니에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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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185750)의 시알리스 시장 도전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종근당은 2007년부터 바이엘의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를 ‘야일라’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해왔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됐지만 종근당은 야일라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아그라 시장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레비트라와 야일라가 동반 침체하면서 공동판매는 실패로 끝난 터라 종근당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결국 종근당은 올해 초 바이엘과의 제휴 관계를 청산했고 이번에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윤택 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단장은 “비아그라나 시알리스의 제네릭을 발매한 업체들이 강력한 영업력으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환자들의 선택의 폭은 다양해졌지만 국산신약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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