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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본 월급쟁이 김 차장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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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14.08.25 06:02:02

금리 올라 좋아했더니
장바구니 물가 더올라
실질소득 증가율 1.1%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2분기 현재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원, 이중 한달 지출로 나가는 돈은 32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일 하고 남는 돈은 고작 90만원 정도.

매달 빠듯하게 살다 보니, 노후 대비나 미래를 위한 저축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인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의 12대 비목별 지출 내역을 토대로 가상의 인물인 김철수 씨의 한달 가계부를 재구성해 봤다.

탄탄한 중견기업에서 부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월급쟁이 김철수(43) 차장). 이번달 그의 통장에 찍한 월급은 415만2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 찍혔던 월급과 비교해 보니 11만6000원 올랐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 증가률은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핵생 딸 아이 한명을 두고 있는 김 씨는 카드 명세서로 지난달 지출 내역을 살펴보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난달 식료품· 음료 등에 쓴 돈만 33만7000원이다. 돼지고기· 쇠고기, 곡물 등의 가격이 모두 올라 지출이 크게 늘었다. 가족들과 함께 장이라도 한번 볼 때면, 안 오른 품목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부인 생일을 맞아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 턱 쏜 김 씨는 외식비 지출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식비로 쓴 돈만 33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회사에서 야근 뒤 직원들과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한 비용도 포함됐다.

한 명 있는 딸 아이 교육에 대한 지출은 한달 23만5000원 정도 된다. 학원·보습교육 등 아주 기본적인 과외만 하면서, 지출을 최소화 했는 데도 그렇다. 여기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보험료 등에 대한 지출도 한달 21만2000원이나 된다.

이런 저런 지출을 다 따져보니, 지난달 김 씨의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 324만9000원. 남은 돈은 90만3000원에 불과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남는 돈 중 50만원을 꼬박꼬박 저축하다 보니, 지난달 김 씨 통장 잔고는 40만3000원으로 줄었다.

김 씨는 빠듯한 한달 가계부를 보면서 지출을 더 줄일 곳이 있나 꼼꼼히 살펴보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김 씨는 “이제는 노후 대비도 생각해야 할 때인데, 더 이상 저축할 여력이 없다”면서 “번 만큼 나가는 월급통장을 보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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