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빠듯하게 살다 보니, 노후 대비나 미래를 위한 저축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인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의 12대 비목별 지출 내역을 토대로 가상의 인물인 김철수 씨의 한달 가계부를 재구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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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같은 달 찍혔던 월급과 비교해 보니 11만6000원 올랐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 증가률은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핵생 딸 아이 한명을 두고 있는 김 씨는 카드 명세서로 지난달 지출 내역을 살펴보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난달 식료품· 음료 등에 쓴 돈만 33만7000원이다. 돼지고기· 쇠고기, 곡물 등의 가격이 모두 올라 지출이 크게 늘었다. 가족들과 함께 장이라도 한번 볼 때면, 안 오른 품목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부인 생일을 맞아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 턱 쏜 김 씨는 외식비 지출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식비로 쓴 돈만 33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회사에서 야근 뒤 직원들과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한 비용도 포함됐다.
한 명 있는 딸 아이 교육에 대한 지출은 한달 23만5000원 정도 된다. 학원·보습교육 등 아주 기본적인 과외만 하면서, 지출을 최소화 했는 데도 그렇다. 여기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보험료 등에 대한 지출도 한달 21만2000원이나 된다.
이런 저런 지출을 다 따져보니, 지난달 김 씨의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 324만9000원. 남은 돈은 90만3000원에 불과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남는 돈 중 50만원을 꼬박꼬박 저축하다 보니, 지난달 김 씨 통장 잔고는 40만3000원으로 줄었다.
김 씨는 빠듯한 한달 가계부를 보면서 지출을 더 줄일 곳이 있나 꼼꼼히 살펴보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김 씨는 “이제는 노후 대비도 생각해야 할 때인데, 더 이상 저축할 여력이 없다”면서 “번 만큼 나가는 월급통장을 보면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답답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