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숯불생선구이 특화시장[전국시장자랑]

김영환 기자I 2025.03.02 07:05:09

고흥전통시장, 전국 유일의 숯불생선구이 특화시장으로 유명
공동 브랜드 ‘숯불어락’을 설립하고 야시장 운영하며 유명세
100개의 점포 중 30곳이 숯불생선구이 판매…매출 70% 발생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고흥전통시장은 전국 1400여개 시장 중에 유일하게 ‘숯불생선구이’를 특화 상품으로 내세우는 시장이다. 공동 브랜드 ‘숯불어락’을 통해 판매되는 숯불생선구이는 이곳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메뉴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고흥전통시장은 지난 1915년에 설립해 110년이나 된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매일 영업하는 시장이지만 매달 4, 9일 5일장도 열린다. 고흥의 신선한 농수산물은 물론 곡물, 잡화,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숯불생선구이다.

시장에는 총 100개의 점포가 늘어선 곳인데 이 중 30곳이 숯불생선구이를 판매할 정도로 특색이 있다. 다양한 생선류는 물론, 갑오징어구이 등도 판매해 수산물을 좋아하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처음부터 숯불생선구이를 다루는 가게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원래 숯불생선구이를 취급하는 식당이 단 두 곳 뿐이었다. 시장은 상인협동조합을 세우고 수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군산신영시장을 방문해 선진시장의 사례를 배우는 등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렇게 머리를 맞대 고안해낸 것이 공동 브랜드 ‘숯불어락’이다.

2024년 9월 드디어 고흥군과 협동조합, 상인회, 사업단이 협업한 숯불구이 전문 푸드코트를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고흥군의 지원이 역할을 했다. 대형 주차장이 없어 단체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웠는데 고흥군의 지원으로 시장 인근에 대형버스 5대와 승용차 4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대형 주차장를 만들었고 푸드코트도 조성했다.

시장 내에서 구매한 숯불생선구이를 푸드코트에서 바로 맛볼 수 있게 되면서 방문객들의 편의성도 크게 늘었다. 단체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숯불생선구이 백반 전문식당도 여럿 문을 열었다.

시장은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식당 전담 직원들도 고용했고 언론을 대상으로 한 숯불생선구이 시식회를 진행하며 미디어 노출에 힘을 기울였다.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했고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등 ‘숯불어락’ 브랜드와 고흥전통시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고흥전통시장은 2024년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3주 동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숯불어락 야시장’을 개최했다. 방문객이 그득 들어찼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면서 수익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시장 방문객 수와 만족도 및 시장 내 고객 체류시간이 증가했다. 고흥군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국인 20인, 외국인 10인 이상의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1인당 1만 5000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박형호 고흥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고령이다보니 옛날 방식대로 장사해왔는데 고객응대 및 위생 개선 등 의식도 많이 바뀌어 디지털 간판을 도입하는 등 시장 내 변화도 크게 일었다”라며 “앞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생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건조장 현대화를 준비하는 등 더욱 서비스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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