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루블 환율은 장중 102.355루블까지 치솟다가 97.00루블에 마감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중앙은행이 긴급 임시 회의를 연다는 소식에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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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00루블을 돌파하자 러시아 정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푸틴의 경제 보좌관 막심 오레슈킨은 루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가속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앙은행의 소프트 통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은행도 26일 긴급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중앙은행 총재인 엘비라 나이울리나는 루블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무역수지 악화를 거론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8.5%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달 15일 기준금리를 상향할지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불루베이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티모시 애쉬는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일종의 기소”라며 “에너지 수출 감소뿐만 아니라 각종 수출 제재로 러시아로부터 자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