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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일본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X 일본 반도체 ETF’로, 1652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가 주가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30일 2030년 일본 내 반도체 관련 산업 매출을 현재의 3배가량인 15조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민·관이 합해 10조엔이 넘는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에 엔화로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헤지 ETF’도 1107만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미국 ETF는 국내에서도 투자할 수 있지만, 시세 차익과 더불어 엔저 효과를 이용한 환 차익까지 기대한 투자가 몰리고 있다. 엔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엔화 가치가 오르면 원화 환산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ETF 외 일반 종목 중에선 스포츠 제품 판매 기업인 아식스를 218만달러 규모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밖에도 버핏이 투자했다고 밝힌 5대 종합상사 5곳(이토추·미쓰비시·마루베니·미쓰이·스미토모)도 모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미쓰비시를 한 달 간 153만달러 규모 순매수했고, 이토추를 132만달러 담았다. 이어 스미토모(85만달러), 마루베니(80만달러), 미쓰이(34만달러)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일본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경제 성장의 연속성이 확인되고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예상외 호조가 민간소비에 기댔던 만큼, 8월 중순 발표되는 2분기 GDP 지표를 통해 성장 경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이후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수정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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