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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KRX은행지수의 하루 평균 전거래일 대비 변동률은 1.65%에 달했다. 미국 중소은행인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잇따른 붕괴에 미 당국이 모든 예금을 보호해주기로 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이들 은행과 규모를 비교할 수 없는 CS의 위기설이 이어지며 국내 은행주도 큰 폭의 등락을 오갔다.
지난 16일 SVB 사태 이후 CS 위기설까지 더해지며 1월 이후 2개월여 만에 600선이 깨졌던 KRX은행지수는 스위스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과, 위기설이 나도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미국 11개 은행의 자금 지원에 반등하며 600선을 턱걸이로 회복하며 마감했다.
다만 은행업 전반에 대한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 은행들이 9~15일 1주간 연방준비제도(Fed) 재할인창구를 통해 1528억 5000만달러를 차입했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 주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연이은 중소은행 파산에 은행들이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에 대비에 나선 것이다. 연준의 재할인창구는 은행들이 지급준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에서 자금을 공급받는 제도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돼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재차 32.80% 급락했고, 스위스 증시에서 CS 주가는 8.01% 하락했다.
국내 은행들은 자산의 대부분이 여신으로 구성돼 있어 은행업 전반에 불안을 일으킨 SVB와 같이 미실현 손실이나 CS와 같이 투자은행(IB) 손실 등으로 손익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전반적인 투심 위축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단 지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실질 부실 발생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금융주에 대해서는 사태가 완벽하게 진압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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