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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미국에서 수배 중인 유명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84)가 자신의 회고전에 참석하려다 수십 명의 남녀 시위대와 맞닥뜨려 곤경을 겪었다.
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이 파리 시네마테크에서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회고전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한 두 명의 여성은 ‘매우 중요한 소아성애범죄자’라고 쓴 상체를 드러내고 폴란스키 감독을 향해 “강간범에게 명예는 없다”라고 외쳤다. 그들은 안전요원에 의해 밖으로 내쫓겼지만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과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대는 ‘강간이 예술이라면 폴란스키에게 모든 세자르상을 줘라’라는 포스터를 들고 항의했다. 세자르상은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영화상이다.
시위에 참여한 페미니스트 단체 라파엘 레미 르루 대변인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네마테크가 회고전을 취소하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회고전 취소를 위해 2만 7000명이상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했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프랑수아 니센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번 행사는 그의 작품을 조명하는 것이지 사람과 관련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란스키는 1977년 13세였던 서맨사 가이머를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42일간 수감된 후 풀려났다. 1978년 판사가 그의 폴리바겐(유죄인정 후 감형)을 파기하고 징역형을 선고하려 하자 프랑스로 달아나 ‘도망자’ 신분이 됐다.
올해 8월에는 로빈이라는 여성이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73년 폴란스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달에는 배우 겸 모델이었던 레나터 랑어(61)가 1972년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 당했다며 스위스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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