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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동해 병기문제, 투트랙 전략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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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12.08.07 04:35:53

장동희 대사 "외교활동-병기비율 실질확대 병행"
"북측과 사전협의 안해..입장 같아 공조된 셈"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동해’와 ‘일본해’를 공동 표기(병기)하는 문제를 놓고 유엔(UN) 무대에서 한-일전을 치룬 장동희 국제표기명칭대사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우리측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제10차 유엔지명표준화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장 대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측 입장을 지지하는 뉘앙스를 내비친 주변국들의 발언에 다소 고무된 반응을 보이면서 “북한측과는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지만, 입장이 같다보니 결국 공조를 취한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장 대사와의 일문일답 내용.

-북한측이 동해 병기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발언했다고 하는데.

▲본부에서 직접 파견된 북한측 수석대표가 일본해 표기 문제가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점을 지적하며 다소 격앙된 톤으로 얘기했다. 전쟁범죄 얘기도 했고 창씨개명문제까지 거론하며 이런 차원에서 동해문제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북한측 발언이 다소 묻히는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강경했다. 또한 그동안 북한측에서는 ‘조선동해 또는 동해’라고 얘기했었는데, 오늘 회의에서는 계속 ‘동해’라고만 발언했다는 점도 다소 이례적이었다.

-사전에 북측과 협의하거나 회의 도중 만나서 논의한 것은 없는가.

▲없었다. 북한과는 사전에 협의한 바 없다는 얘기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한 한 양국의 입장이 같다보니 결론적으로는 공조한 것처럼 됐다. 물론 회의 중간 쉴 때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얘기를 나누긴 했다. 일반적인 얘기를 주고받다가 동해문제에 대해서는 잘 해보자는 원론적 발언만 했다.

-남북한과 일본외의 주변국들도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였고, 이는 어떤 의미가 있나.

▲한-일간에 워낙 민감한 외교 문제여서 다른 국가들이 그동안 발언하지 않았다. 그래서 회의 시작후 한국과 일본이 발언하고 나면 분위기가 썰렁했는데, 이번에는 프랑스와 카타르가 발언하면서 논의 분위기를 돋구었다. 프랑스는 언어의 다양성에 기반한 지명 병기사례를 얘기했고 결과적으로 우리측 병기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카타르는 자국이 주변국과의 협력해 명칭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거론하며 당사국간 협의로 잘 처리하길 원한다고 우리에게 유리한 발언을 했다. 동해 병기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점차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이를 다소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과 당사국간 회의는 최근 5년간 두 차례 뿐이었는데, 이렇게 주변국들이 협의 필요성을 언급하다보면 일본으로서도 더이상 논의를 회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이번 회의 성과물은 뭔가. 어떤 결론이나 결의가 나올 가능성은 있나.

▲사실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론 도출보다는 유엔 무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관해 특별한 결론이나 결의를 채택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를 꾸준히 거론하면서 계속 공론화할 경우 해도지침서(S23)에 동해를 병기하는 문제를 결정할 향후 국제수로기구(IHO)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 정부는 동해 병기 문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

▲이번 유엔지명표준화회의 중간에 지명표준화전문가회의가 또 열린다. 그 회의에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주장할 것이다. 또 일본과의 당사국간 협의를 통해서도 문제 해결 노력을 할 것이다. 지난 5년에는 두 차례 협의했다. 당사국간 협의를 자꾸 주변에서 권고해주는 경우 일본이 자꾸 이 문제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실 지난 모나코총회 이후 동해 병기 문제가 5년 뒤로 연기됐다고들 하는데, 5년후에 열릴 다음 총회 이전인 앞으로 2년뒤 특별총회가 있고 그 이전에 워킹그룹을 만들든지 할 것이다. 그동안에는 그런 작업을 할 일이 남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조사로는 지난 2000년도에 2.1%였던 전세계 지도의 동해, 일본해 병기비율이 2009년 현재 28.1%로 10배나 늘어났다. 9년만에 동해 병기가 10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정확친 않지만 지금 현재로는 병기비율이 35%가 넘을 것으로 본다. 이는 국제무대에서 이 논의를 공론화하고 각국 교수 등을 초빙해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민간단체가 활동하는 등 민관 노력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IHO에서 동해 병기를 먼저 이루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지도 제작사들이 동해 병기를 늘려 역으로 IHO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일본에 대한 압력 차원에서 병기비율을 늘려가는 실질적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 국제기구에서 노력하면서도 다른 방향으로도 실질 병기비율을 높이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이는 상호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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