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안진걸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수년간 민생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시민운동에 전념해 온 그가 정치권 안으로 직접 들어와 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들어 민생이 IMF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며 “지금은 시민단체든, 정치권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비상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같았으면 선대위 참여 제안이 와도 ‘우리는 밖에서 역할을 하겠습니다’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그러기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생계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10만원씩 지원하는 홍길동 은행을 하고 있는데 접수된 사례를 보면 아이 분유 값이 없는 등의 요청을 하는 딱한 경우가 많다”며 현실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참여연대 시절부터 수십 년간 시민운동을 해온 안 위원장은 정치 참여를 결정한 데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1995년 무렵부터 이 후보를 알고 지냈으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시민단체 활동에 무심하지 않고 늘 귀 기울여줬다”면서 “저희 쪽에 먼저 연락해 의견을 묻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하던 시절 시민사회의 ‘작은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고 실현시키기 위해 힘썼던 일화를 꺼냈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가 민생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쉽게 지나치지 않았다며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택배노동자 과로 문제를 알리기 위해 택배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내자고 제안하며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는데,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페이스북을 통해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며 지지해준 기억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시민단체의 활동을 구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 후보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민생경제연구소가 다뤄온 의제는 이재명 후보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무상 교복이나 무상 급식 같은 정책들도 처음엔 시민사회에서 제기된 것이고,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긴 몇 안 되는 정치인이 이재명 후보”라며 “그의 민생 감각과 정책 실천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 위원회’는 선대위 본부급 조직은 아니지만, 유연성을 살려 전국 각지에서 100여 명의 부위원장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출범식조차 생략하고, 시민 제안 수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000여 건의 정책 제안이 모였고 이를 정리해 선대위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단체가 주장할 수 있는 것과 제도권 정치가 실행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며 “최소 10개 정도는 선대위가 실현 가능한 ‘서민 공약 텐(10)’으로 정리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서민과 저소득층에게 1% 금리로 최대 300만 원을 신속하게 대출해줬던 정책이 추후 민생 경제 살리기 정책으로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최근 선대위 재편을 통해 중도·보수층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위원장은 “개혁·진보 진영의 민심 이탈을 막는 중심축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과 서민의 삶에 밀착한 정책, 노동과 복지, 지역 균형 같은 안건들이 당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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