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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노사 ‘임금 35% 인상안’ 잠정 타결…파업 마무리될까

김윤지 기자I 2024.10.20 07:59:00

종전 25%에서 35%로 잠정 타결
美노동부 개입해 양측 합의 도달
23일 찬반 투표…파업 마무리 ‘관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사가 4년에 걸친 임금 35% 인상안을 잠정 타결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잉 로고. (사진=AFP)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이날 이 같은 임금 인상안, 연간 최소 상여금 지급, 특별상여금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측과의 협상안을 발표하면서 “조합원들에게 제시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줄리 수 미 노동부 장관 대행이 중재에 나선 후 양측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WSJ은 전했다.

IAM 751 지부는 보잉 최대 노조로, 미국 북서부 연안 지역의 보잉 노동자 3만3000명을 대변한다.

노조는 오는 23일 이번 새로운 협상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보잉 노동자들은 지난달 13일 사측과 노조 지도부가 잠정 타결한 ‘4년에 걸친 임금 25% 인상안’에 거부하면서 16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당시 40% 임금 인상을 요구했던 조합원들의 95%가 협상안 반대에 투표했다.

항공기 제작 결함 등으로 경영난에 빠졌던 보잉은 노조 파업으로 항공기 생산 중단까지 겪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회사는 한 달 동안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WSJ은 전했다. 보잉은 분기별 손실이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보잉은 자구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전 세계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1만7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한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15일엔 유동성 마련을 위해 향후 3년 동안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원)의 현금을 조달하고 대출 기관과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신용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보잉의 생산 중단은 공급업체 등 항공기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7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WSJ은 새로운 협상안이 노조원들의 찬성을 얻어 파업이 마무리돼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생산 라인을 재가동하기까지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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