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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환자 10~15% 무증상,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해

이순용 기자I 2021.11.21 07:59:1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약 160명이 매년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 3위는 폐렴(43.3명), 2위는 심장질환(63.0명)이며 1위는 암(160.1명)으로 확인되었다. 암 중 폐암은 사망률 1위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폐암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5년 73,765명에서 2019년 100,371명으로 수년 새 36%나 증가하였고 향후에도 이러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 당 36.4명으로 가장 높으며 2위인 간암(20.6명)과 비해 거의 배에 가까운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폐암 진단 후 5년 이상의 생존확률은 23.5%로 알려져 있어 진단이 늦고 치료가 힘들며 생존율 또한 낮은 암인 셈이다.

폐암이란 폐, 기관지에 비정상적인 암세포의 무절제한 증식으로 발생하게 되며, 폐뿐 아니라, 혈액이나 임파선을 통해 반대쪽 폐, 뼈, 간, 부신,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가 가능하다.

이전부터 폐암이 두려운 이유는 높은 사망률 때문만은 아니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당시 많이 진행한 상태에서 진단이 되어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고, 사용 가능한 약제도 한계가 있어 치료를 시행하여도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가적 노력으로 폐암에 대한 조기 검진이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고 치료 분야에 있어서도 꾸준한 연구와 발전이 있어왔기에 이전에 비해 조기 진단, 진단 후 치료 성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표적 항암치료와 면역 항암치료, 개별화된 치료전략 등이 도입되면서 폐암 치료가 진일보하고 있다.

폐암은 80% 이상이 흡연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폐암의 발생 위험은 12~13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직접 흡연 외 간접흡연을 하는 경우에도 폐암의 위험도가 1~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상군에 비해 수 배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벤조피린, 벤조페닐린, 방사선 물질을 포함한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 비소, 석면, 크롬, 니켈 등의 발암 물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과 같은 요인 또한 폐암의 발생에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마찬가지로, 만성폐쇄성폐질환,폐섬유화증(간질성 폐질환), 규폐증, 진폐증 등의 만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에도 정상군에 비해 폐암의 위험도가 수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증상으로는 기침, 혈담과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 암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며 폐암의 특이적인 증상이라 할 만한 소견이 뚜렷하지 않아 감기, 기관지염 등 가벼운 질환으로 치부될 수 있으며, 폐암 환자의 10~15% 정도는 무증상으로 알려져 폐암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흡연력, 가족력, 위험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폐암 검진은 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과 흉부전산화 단층 촬영(CT)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검진 수단으로서의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크기가 작은 결절이나 간유리음영의 결절을 관찰하기 어렵고, 위치에 따라 타 장기에 겹쳐 병변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어 폐암에 대한 선별검사 목적의 검진은 저선량 흉부 CT가 더 적절하다 할 수 있겠다. 암이 의심되는 경우 폐암의 진단 및 종류를 결정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조직 검사의 방법으로 기관지내시경 검사, 세침흡인 검사, 흉강경을 통한 수술적 조직검사 등이 사용된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나뉘며, 두 암 모두 초기 병기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진행된 병기의 경우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이용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은 이전에는 세포독성 항암제가 대부분으로 강한 독성과 부작용이 큰 약제들이 많았지만 최근 도입된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등은 특정 타깃을 목표로 한 치료이므로 치료 성적을 높이고 독성과 부작용을 줄이는 등의 장점이 있어 폐암 환자 치료에 있어 큰 전환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는 “폐암의 예방수칙 중 1위는 금연이며, 40세 이상의 성인은 정기 검진을 시행하고, 특히 고위험군(가족력, 직업적, 환경적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력, 만성 폐질환자 등) 및 흡연자에 대한 정기적 검진 (저선량 흉부 CT)을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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