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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복잡하지만 나름의 질서가 잡힌 공간. 여기는 어느 아버지의 일터다. 날카로운 기계 소음, 날뛰는 용접 불꽃이 잠시 사그라진 시간에 그 아버지가 멋쩍은 웃음을 띠며 카메라 앞에 섰다.
평생을 하루같이 내 집처럼 저곳을 드나들었을 테다. 그런데도 쑥스러워 한다. 한국근현대사에서 가장 적나라한 시절을 저 몸 하나로 부딪쳐 왔을 테다. 그런데도 수줍어한다. 저 아버지는 작가 이선민(52)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금속제조공장에서 만난 ‘송병도 상원ENG·1958년생’(2018)이다.
작가는 한국의 가족, 그들 삶의 공간을 카메라렌즈에 담아왔다. 그중 ‘이들’은 인생이 이미 역사라고 할까. 1930∼1950년대에 난, 오랜 시간 한 직업을 천직으로 여겨온 아버지들, 삶과 일을 ‘연금’해온 아버지들. 작가는 말 그대로 ‘연금술사’인 그들을 찾아 시장을, 대장간을, 양복점을, 극장 등을 헤집었고, 마침내 만난 그들에게서 잃어버린 ‘내 아버지 인생’의 퍼즐조각을 얻어냈다.
어느 작품이든 의미없이 찍히고 그려진 대상이 있겠는가만, 이 한 점에서 허투루 볼 구석은 정말 하나도 없다.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서 여는 개인전 ‘아버지의 시대로부터’(From The Father’s Times)에서 볼 수 있다. C-프린트. 150×120㎝. 작가 소장. 갤러리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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