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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6개월, 실물경기 부진할 것”
통계청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8.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00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하락한 후 17년7개월 만에 최장기 하락세다.
이 지표를 뜯어보면 곳곳이 적신호다. 지난 달에는 동행종합지수 구성지표 7개 중 4개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지수(-1.1%), 건설기성액(-2.1%), 소매판매액지수(-0.5%), 내수출하지수(-0.8%)가 전월보다 떨어졌다. 특히 광공업 지표 중 반도체 출하지수가 134.4로 전월(160.6)보다 16.3%나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정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3~6개월간 실물경기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11월에 98.6으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려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하락한 이후 9년10개월 만에 최장기 하락세다.
선행종합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8개 중 5개가 하락세를 보였다. 재고순환지표(-1.5%포인트), 소비자기대지수(-1.7포인트), 수출입물가비율(-0.1%), 코스피지수(-3%), 장단기금리차(-0.07%포인트) 등 경기 지표가 줄줄이 하락했다. 재고는 쌓이고 투자 심리는 위축되는 등 불황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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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제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6개월 후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이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가계의 경제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 심각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1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월 중소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0.9로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중소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내수 부진(60.2%) △인건비 상승(58.8%) △업체 간 과당경쟁(37.7%) △원자재 가격 상승(22.9%)을 꼽았다.
최저임금이 오르는 것도 기업 부담이었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오른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시행령이 시행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행령 개정으로 기업에 추가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 고민은 큰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가 불안한데 최저임금까지 두자릿수로 올라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경기가 계속 위축되는 것 같아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내달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제4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정적인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면 도미노처럼 계속해서 경제가 나빠지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경제활력 대책을 힘 있게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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