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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료진도 자꾸 감염되는 '결핵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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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16.08.09 03:00:00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료진의 결핵 감염 사례가 자꾸 나타나 걱정이다. 이번에는 고려대 안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감염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확진 판정은 아니라지만 앞서 삼성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간호사의 결핵 감염에 이어진 세 번째 사례다. 보건당국의 결핵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러다간 오히려 병원에서 병을 얻는 게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특히 이번 사례가 드러난 3곳의 감염자가 모두 소아환자 담당 간호사라는 사실부터가 문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3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결핵에 감염돼 어린이 등 20여명에게 세균을 옮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결핵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에 의해 전염되는 것이 보통이다. 공기 중에 떠돌던 결핵균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침투함으로써 전염된다.

(사진=연합뉴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이 1996년 OECD에 가입한 이래 회원국 중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감염자가 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명)에 비해 무려 7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자부하는 입장에서 낯 뜨거운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결핵 후진국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데는 허술한 방역대책에 근본 원인이 있다. 한때 결핵 감염자가 줄어들게 되면서 보건소가 담당해 오던 환자 관리업무가 1989년 민간에 넘겨졌지만 2000년대 들면서 환자가 다시 늘어났다. 잠깐 방심한 탓에 관리가 부실해진 결과다. 이에 정부는 2025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OECD 평균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정책이 헛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결핵을 확실하게 관리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로 의료진의 결핵 감염 확산부터 막아야 한다. 특히 신생아나 소아, 노약자 등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특별관리를 해야 한다. 병원이 결핵을 옮기는 경우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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